WGBI 편입 효과 ‘쑥’… 日 큰손들, 韓 국채 21~27조 쓸어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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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GBI 편입 효과 ‘쑥’… 日 큰손들, 韓 국채 21~27조 쓸어담는다

입력 : 2026.04.20 12:47

재경부, 도쿄서 투자설명회
FTSE·GPIF 등 9개 기관 참여
편입 후 2주간 日 자금 2.8조 순유입
日 자금 비중 30%…핵심 투자군 부상
유로클리어·장기물 유동성 개선 요구
허승철 정책관 “외국인 투자 걸림돌 제거”

재정경제부 청사 [사진=연합뉴스]

재정경제부 청사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이후 외국인 자금 유입 현황을 점검하고 본격적인 투자 유치 활동에 나섰다. 특히 지수 추종 자금의 약 30%를 차지하는 ‘큰 손’ 일본계 자금을 정조준해 현지 투자설명회(IR)를 개최하며 국고채 시장의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허승철 국고정책관은 지난 16∼17일 도쿄에서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 일본공적연금(GPIF) 등 주요 기관 9곳과 투자설명회(IR)를 진행했다. 이번 IR은 WGBI 편입 이후 일본계 투자자의 실제 투자 집행 상황과 시장 접근성, 제도 개선 수요 등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가 일본을 우선 방문한 배경에는 WGBI 추종 자금 내 일본계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한국의 지수 편입 비중과 추종 자금 규모를 고려할 때 오는 11월까지 약 520억~620억달러(약 70조~90조원)의 자금이 국내 채권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계 자금은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투자군으로 꼽힌다.

그동안 일본계 투자자는 보수적인 운용 성향으로 한국 국채 투자 비중이 제한적이었다. 실제 국내 채권시장에서 일본 자금 비중은 약 0.3%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WGBI 편입을 계기로 GPIF 등 주요 기관의 자금 집행이 본격화되면서 분위기가 변화하고 있다. 지난 4월 편입 이후 약 2주간 일본계 투자자의 한국 국채 순매수 규모는 결제 기준 약 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약 21조 원에서 27조 원 사이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허 정책관은 “일본계를 중심으로 신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며 “WGBI 편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력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계 투자자들은 이번 설명회에서 유로클리어(Euroclear) 등 국제예탁결제기구(ICSD) 활용 확대와 함께 장기 국채 유동성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유로클리어는 해외 투자자가 별도의 국내 계좌 개설 없이도 한국 국채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통합 결제·보관 시스템을 제공하는 글로벌 인프라다.

허 정책관은 “외국인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요소를 지속해서 개선하겠다”며 “국고채 시장을 국제표준에 맞게 고도화해 안정적인 투자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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