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관련 종목들의 주가 랠리가 ‘이익에 기반을 뒀다’는 점에서 닷컴버블 때와 다르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진단했다.
9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최근 6주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포함된 반도체 관련 종목들의 시가총액은 약 3조8000억달러(5560조원)가 증가했다.
종목별로 보면 최근 1년간 샌디스크가 4039.7%, 마이크론이 769.8%, 인텔이 483.2% 상승했다. 생성형 AI 모델의 진화로 그래픽처리장치(GPU)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반도체 등 모든 종류의 반도체로 수요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가 크게 상향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이번 2026 회계연도(2025년 9월 4일∼2026년 9월 3일)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 1070억 달러(156조4000억원), 영업이익 770억 달러(112조6000억원)이다.
반면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당시엔 주가가 크게 오른 기업 다수가 실제 이익을 거의 혹은 전혀 내지 못했다고 WSJ는 지적했다.
시장 일각에선 이번 랠리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브로드컴과 TSMC에 투자한 샌프란시스코의 은퇴한 변호사 피터 파인버그(64)는 WSJ에 자신의 포트폴리오가 최근 수년간 S&P500보다 수익률이 높았으며 올해 들어서는 "약간 초현실적"인 수준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은 반도체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투자자에게 가장 위험한 말은 '이번에는 다르다'는 것이다. 내 생각에는 시장이 비싸다"라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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