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인근 EEZ 침범 항의한 日에 “우리 관할 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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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해상보안청-中선박 무선 설전
NHK “中, 日 EEZ 관할 주장 처음”
中, 대만 동쪽 해역을 자국 영토 주장
日-필리핀 해양경계 협상에도 반발

대만군, 타이중 해안서 사격 훈련
9일 대만 중부 타이중시 해안에서 열린 대만군 사격 훈련에서 군인들이 자주포 옆을 지나 이동하고 있다. 앞서 이달 초 중국 해경국 선박이 대만과 가까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진입해 일본이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중국 해경국 선박은 “중국의 관할구역을 순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이중=AP 뉴시스

대만군, 타이중 해안서 사격 훈련 9일 대만 중부 타이중시 해안에서 열린 대만군 사격 훈련에서 군인들이 자주포 옆을 지나 이동하고 있다. 앞서 이달 초 중국 해경국 선박이 대만과 가까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진입해 일본이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중국 해경국 선박은 “중국의 관할구역을 순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이중=AP 뉴시스
중국 해경국 소속 선박이 최근 대만과 인접한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진입해 일본 측의 항의를 받자 “중국의 관할 구역”이라고 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해상에서 설전도 벌였다고 일본 공영 NHK방송과 마이니치신문 등이 9일 보도했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대(對)중국 견제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두 정상은 지난달 28일 일본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EEZ와 대륙붕의 해양 경계 획정을 위한 협상 개시에도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대만 인근 해상의 관할권을 놓고도 중국과 일본이 강하게 충돌하는 모양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달 3일 중국 해경국 선박 2척이 대만 본섬 동쪽 앞바다를 항해하다가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섬 남쪽 해역에서 일본의 EEZ로 진입했다. 당시 일본 해상보안청 선박이 무선 호출을 하자 해경국 선박은 “중국의 관할 구역을 순찰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에 일본 측은 즉각 반론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EEZ는 연안국이 천연자원의 탐사나 개발 등을 우선적으로 수행할 권리를 갖고 있는 해역이다. 중국 해경국 선박이 요나구니섬 남쪽의 일본 EEZ 내에서 관할권을 주장한 것은 처음이라고 NHK는 전했다. 이후에도 중국 해경국 선박 2척은 이날부터 8일까지 요나구니섬 남쪽 해역 등을 항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최서단인 요나구니섬은 대만과 불과 111km 떨어져 있다.

일본과 필리핀은 최근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해양 경계를 획정하기 위한 공식 협상의 개시를 결정했다. 일본은 “획정에 합의할 경우 경계 획정 협정은 당사국인 일본과 필리핀의 권리와 의무를 규정하는 것이므로 제3자를 법적으로 구속하지 않으며, 국제법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다.

반면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규정하고, 이를 토대로 대만 동쪽 해역에 대한 관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일본과 필리핀의 협력으로 자국의 권리가 침해당했다는 것이다. 중국 해경국은 1일 대만 동쪽 해역의 순찰에 나서는 것을 발표하며 일본과 필리핀을 향해 “중국의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현저히 침해한 것에 대해 필요한 조치”라고 밝혔다.

기하라 미노루(木原稔) 일본 관방장관은 9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국 해경국 선박이 일본의 EEZ를 항해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영토, 영해, 영공에 대한 권리를 단호히 지켜내겠다. 의연하고 차분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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