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강 공급과잉에 美·EU 문 닫자…韓으로 ‘옆문’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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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철강제품이 쌓여있다. 2026.4.3 뉴스1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철강의 문을 걸어 잠그면서 갈 곳을 잃은 중국의 공급과잉 물량이 한국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한국도 후판과 열연·도금강판 등에 잇달아 반덤핑 장벽을 세우고 있지만, 이번에는 규제 대상에서 빠진 제품으로 이름과 규격을 바꾸는 ‘품목 갈아타기’ 움직임이 나타났다. 중국산 저가 철강이 무역장벽을 피해 ‘옆문’을 찾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한국 정부가 중국산 냉연 소재 용융아연도금강판(CGI)에 대한 반덤핑 규제를 추진하자, 일부 중국 업체가 CGI를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열연 소재 용융아연도금강판(HGI)으로 둔갑시켜 유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국내 관세당국도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HGI는 두께가 1.2㎜ 이상 6.0㎜ 이하인 제품으로 규정돼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업체들이 1.2㎜ 미만 제품을 HGI라고 표기해 한국 수출을 시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실제 소재나 제조공정은 CGI이면서 서류상 HGI로 분류해 반덤핑 규제를 피하려는 ‘제품 갈아타기’가 아니냐는 의심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중국산 일반 후판에 최대 38.02%의 잠정 반덤핑 관세가 부과되자 일반 후판에 페인트 등을 칠해 컬러후판인 것처럼 바꿔 반덤핑 대상에서 빠져나가려던 사례가 관세당국에 적발됐다.배경에는 중국 철강산업의 구조적인 공급과잉과 주요국의 무역장벽 강화가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9억6000만t에 달했지만 명목 철강 소비는 약 8억t에 그쳤다. 내수에서 소화하지 못한 물량이 해외로 밀려나면서 중국 철강 수출은 전년보다 7.5% 증가한 1억2000만t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절반 가량은 아시아로 향했다.반면 주요 수출시장의 문은 좁아지고 있다. 미국은 철강에 50%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EU도 올해 7월부터 연간 무관세 쿼터를 절반 가까이 줄이고 초과 물량 관세를 25%에서 50%로 높였다. 인도와 멕시코 등도 수입 장벽을 높이는 추세다. 중국의 공급과잉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시장이 막히면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로 향하는 공급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한국도 중국산 철강에 대한 반덤핑 장벽을 높이고 있지만 중국산의 영향력은 확대돼 왔다. 지난해 국내 철강재 수입 1308만t 가운데 중국산은 813만t으로 62.2%를 차지했다. 중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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