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희토류 풀면 미국은 뭘 주나…미·중 무역회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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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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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고위 관리들이 9일(현지시간) 런던에서 무역 분쟁을 해소하기 위한 회담을 시작했다. 이번 회담에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 완화를 보장할 경우 미국이 중국에 어떤 카드를 줄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양국 관리들은 지난 달 제네바에서 타결된 예비 협정을 다시 정상화하기 위해 이 날 런던 그리니치 표준시로 오전 11시 30분부터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 모여 1시부터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회의에는 미재무부 장관 스콧 베센트, 상무부 장관 하워드 루트닉, 미무역대표 제이미슨 그리어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허리펑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이 참석했다.

미국의 수출 통제를 감독하는 기관을 총괄하는 러트닉이 포함된 것은 희토류 문제가 얼마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한 가지 지표이다. 그는 미중 양국이 서로에게 부과했던 각 145%, 125%의 관세 중 일부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한 제네바 회담에 참석하지 않았었다.

이번 회담에서 또 주목되는 것은 AI칩에 대한 수출 통제가 일부 완화될 수 있는지 여부이다. 이 날 미국 증시에서 중국시장 전용 저사양 AI 칩을 수출해온 엔비디아와 AMD 등의 주가가 일제히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은 국방과 항공 우주 등 미국의 주요 산업에 미치는 타격이 커 미국의 최우선 관심사이다. 중국은 전반적인 관세 인하를 원하지만 희토류 수출 제한을 푸는 것만으로 전체적인 관세 인하를 얻어내긴 어렵다. 따라서 엔비디아나 AMD의 중국전용 AI칩 공급 재개는 유력한 협상 카드중 하나로 꼽힌다. 이 날 뉴욕 증시에서는 개장 직후 엔비디아와 AMD, 마벨 테크놀로지, 브로드컴 등 AI관련 주식들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제네바 회담에 이은 런던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이 전화 통화를 한 지 4일 만에 이루어졌다.

중국 정부의 요약에 따르면, 1시간이 넘는 통화에서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무역 조치를 철회하라고 말했고, 대만에 대한 위협적인 조치를 취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번 회담은 주로 무역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고 "매우 긍정적인 결론"을 이끌어냈다.

다음 날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희토류 광물과 자석의 미국 수출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4월에 필수 광물과 자석의 수출을 중단하기로 한 결정은 전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 항공 우주 제조업체, 반도체 회사, 군수 계약업체의 핵심 공급망을 뒤흔들었다.

지난 번 제네바 예비 합의 이후 전 세계 주식 시장은 안도 랠리가 펼쳐졌다. S&P 500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발표한 4월 초에 거의 18% 하락했지만, 현재는 2월 중순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정도로 회복됐다. 이 상승세의 3분의 1은 제네바 회담 이후에 나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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