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해커, 백악관-앤스로픽 간부 사칭 ‘AI 스파이’ 공작

1 week ago 17

뉴시스 중국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킹 조직이 미국의 인공지능(AI) 정책 전문가들을 상대로 백악관 출신 인사와 AI 기업 간부를 사칭해 계정 정보를 빼내려 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간 AI 기술 경쟁이 반도체와 AI 모델을 넘어 규제와 수출통제 등 정책 정보를 둘러싼 정보전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일(현지 시간) 미국 사이버보안업체 프루프포인트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해킹 조직 ‘TA419’는 올 7월 미국 싱크탱크와 대학, 법무법인에서 일하는 AI 전문가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이들은 린 파커 전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수석부실장과 경제·외교정책 전문가 하이디 크레보-리디커 등을 사칭했다. 가상의 ‘AI 정책 자문위원회’ 참여를 권하거나 AI 수출통제와 공급망을 다루는 미 상원 보고서 작성에 도움을 달라는 식이었다.상대방이 답장을 보내면 공격자는 “추가 자료를 공유하겠다”며 인터넷 주소를 전달했다. 이를 누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저장공간인 원드라이브처럼 꾸민 화면이 나타났다. 이용자가 여기에 계정과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공격자가 이를 가로채는 방식이다. 특히 실제 마이크로소프트 로그인 절차를 중간에서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수법을 써 비밀번호뿐 아니라 일회용 인증번호 등을 입력해도 공격자가 로그인 상태를 가로챌 수 있도록 설계됐다.올 2월에는 AI 기업 앤스로픽의 고위 직원을 사칭해 미국 싱크탱크의 AI 정책 분석가에게 접근했다. 해커는 당시 앤스로픽의 AI 모델 ‘클로드’의 미군 활용을 둘러싼 논쟁을 소재로 의견을 구한 뒤, 연락에 응한 대상에게 가짜 로그인 페이지로 연결되는 링크를 보내 이메일 계정 정보를 빼내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프루프포인트는 TA419가 지난해 4월부터 미국과 일본의 싱크탱크, 방산업체, 대학, 법무법인 등을 상대로 표적형 계정 탈취 공격을 반복해온 점 등을 근거로 이 조직을 중국과 연계된 스파이 활동 목적의 해킹 조직으로 분류했다. 이번 공격 역시 미국의 AI 정책과 규제 방향을 파악하기 위한 정보 수집 활동으로 분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확인된 표적은 10명 미만이다. 다만 실제 계정 탈취에 성공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