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올드&] DC-IRP로 머니무브
퇴직연금 500조 넘었지만, 가입자 절반은 수익률 ‘저조’
장기투자선 수수료 낮은 ETF 유리
지수 추종 ‘패시브 상품’ 주목해야… 운용 부담땐 자동투자 TDF 활용을
● DB에서 DC·IRP로, 머니무브가 말하는 것

이 흐름이 시사하는 바는 분명하다. 퇴직연금 운용의 주도권이 회사에서 개인으로 넘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 말은 곧 책임도, 결과도 온전히 본인의 몫이 된다는 뜻이다. DC와 IRP 가입자는 스스로 운용 방향을 결정해야 하며, 그 선택이 은퇴 후 수령액을 좌우하게 된다.
퇴직연금은 ‘가장 긴 투자’다. 퇴직연금은 짧게는 20년, 길게는 30년 이상 운용하는 초장기 금융상품이다. 이 긴 시간이 가진 힘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투자의 기본 전략이 필요하다.매년 1000만 원씩 20년간 납입한다고 가정하면, 적극적으로 자산을 배분한 경우(실제 연기금 수익률 적용) 약 4억3000만 원을 받지만 원리금 보장형 위주로 운용한 경우에는 약 2억7000만 원에 그친다. 같은 금액을 넣고도 수령액이 1억6000만 원의 차이가 나니, 약 1.6배 차이가 나는 것이다.
● 수익률 격차는 ‘관심의 격차’
2025년 퇴직연금 연간 수익률 평균은 역대 최고치인 6.47%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평균에는 함정이 있다. 수익률 상위 10%의 평균 수익률은 19.5%에 달했지만 하위 10%는 고작 0.5%에 불과했다. 상위 10%는 적립금의 84%를 실적배당형으로 운용했고, 그 결과 적립금 증가분의 67%가 운용수익으로 채워졌다. 반면 하위 10%는 74%를 원리금 보장형으로 유지했고, 증가분의 77%가 납입원금이었다.

이 맥락에서 상장지수펀드(ETF)는 퇴직연금의 핵심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퇴직연금 계좌를 통한 ETF 투자 잔액은 2023년 9조 원에서 2025년 48조7000억 원으로 3년 연속 10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실적배당형 적립금 내 ETF 비중도 39.6%까지 확대됐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코스피200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는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ETF에 비해 변동성이 낮고 수수료도 저렴하다. 장기 복리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면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먼저다. 패시브 ETF는 그 출발점으로 손색이 없다.
●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TDF와 디폴트옵션
직접 운용이 부담스러운 가입자라면 두 가지 대안이 있다. 하나는 타깃데이트펀드(TDF), 즉 생애주기 펀드다. 은퇴 예상 시점에 맞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상품으로, 2025년 연간 수익률이 13.7%에 달했다. 전체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6.47%)의 두 배가 넘는 성과다.
또 하나는 디폴트옵션이다. 운용 지시를 하지 않으면 사전에 설정한 투자 성향에 따라 자동으로 운용되는 제도다. 중립 투자형의 2025년 수익률은 10.8%를 기록했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다. 디폴트옵션 전체 적립금의 85.4%가 예금 위주의 안정형에 몰려 있고, 이 상품의 수익률은 고작 2.6%에 그쳤다. 디폴트옵션을 설정했더라도 어떤 유형으로 설정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설정만 해두고 잊어버리면 아무 의미가 없다.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신한금융그룹의 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의 분야별 최고 전문가 그룹으로 투자전략(18명), 주식·섹터(21명), 투자상품(12명), 포트폴리오(15명), 외환(3명), 부동산(10명), 세무(14명), 상속·증여(4명), IB(3명) 등 총 100명의 전문위원과 수석전문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박근배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상무
정리=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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