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나라 아스카·후지와라 궁도, 세계문화유산 등재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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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나라 아스카·후지와라 궁도, 세계문화유산 등재 유력

입력 : 2026.06.07 13:14

6세기 말~8세기 초 이어진
아스카 시대 궁궐·사찰·고분
한반도와의 교류 통해 성장

일본 나라현의 아스카·후지와라 궁도 유적 [세계유산등록추진협의회]

일본 나라현의 아스카·후지와라 궁도 유적 [세계유산등록추진협의회]

일본 나라현의 고대 유적군인 ‘아스카·후지와라 궁도’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사실상 확정 지었다.

7일 NHK 등 일본 현지 언론은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해당 유적에 대해 최고 등급인 ‘등재 권고’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정식 등재는 오는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아스카·후지와라 궁도’는 일본 나라현 아스카무라, 가시하라시, 사쿠라이시에 걸쳐 있는 19개 유적으로 구성된다. 6세기 말부터 8세기 초까지 이어진 아스카 시대의 궁궐·사찰·고분 유적이 포함된다. 일본에서는 최초의 중앙집권 국가가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번 세계유산 등재 추진 과정에서 주목받은 것은 아스카가 단순한 일본 고대사의 현장이 아니라 중국과 한반도로부터 유입된 문화와 제도가 융합된 동아시아 교류의 중심지였다는 점이다.

이코모스는 심사 결과에서 아스카·후지와라 궁도를 “동아시아 고대 도시 형성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 역시 추천서에서 이 유적군이 “동아시아와의 교류를 통해 중앙집권 국가가 성립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유일무이한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아스카 시대는 백제·고구려·신라 출신 도래인들이 일본 정치와 문화 발전에 깊숙이 참여했던 시기다. 불교와 사찰 건축 기술, 율령 제도, 문자, 천문학과 회화 기술 등 일본 국가 체제의 근간이 된 요소 상당수가 한반도를 통해 전해졌다.

일본 나라현 후지와라쿄 유적 모습 [세계유산등록추진협의회]

일본 나라현 후지와라쿄 유적 모습 [세계유산등록추진협의회]

이번 세계유산에 포함된 사찰인 아스카데라는 백제계 기술자들이 건립에 참여한 일본 최초의 본격 사찰로 알려져 있다. 다카마쓰즈카 고분과 기타라 고분의 벽화 역시 고구려 고분 벽화와의 유사성이 꾸준히 지적됐다. 또한 일본 최초의 계획도시로 평가받는 후지와라쿄 역시 중국 장안성과 함께 한반도 고대 도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아스카 지역에는 백제 왕족과 귀족의 후손으로 알려진 씨족들의 흔적도 다수 남아 있다. 일본 역사학계에서는 아스카가 한반도와의 활발한 인적·문화적 교류를 바탕으로 일본 고대국가의 기틀이 마련된 공간이라는 점에 대체로 의견을 같이한다.

이번 등재가 확정되면 나라현의 세계문화유산은 총 4건으로 늘어나 일본 내 최다가 된다. 현재 일본의 세계유산은 문화유산 21건, 자연유산 5건이다. 아스카·후지와라 궁도가 등재되면 27번째로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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