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서 씨를 구속했다. 그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서 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면서 ‘유족에게 할 말 있느냐’는 질문에 작은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라고 답한 뒤 법원으로 들어섰다. ‘소주 3병을 마시고 1km 이동한 것을 인정하시나’, ‘당시 상황을 기억하시나’, ‘당시 일행 중 음주운전을 말리는 사람이 없었나’ 등 취재진의 물음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서 씨는 2일 오후 10시경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가 서울 동대문역 인근에서 길을 건너던 일본인 모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50대 일본인 어머니가 숨졌고 30대 딸도 무릎 등을 크게 다쳤다.사고를 당한 일본인 모녀는 2박 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여행 첫날 동대문에서 쇼핑하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배경이 된 성곽 구경을 하려다가 변을 당한 걸로 파악됐다.
피해자 유족들은 이날 한국을 찾아 서 씨의 변호인과 면담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전날 서울 혜화경찰서는 “피해자의 일본 가족들이 내일 입국해 가해자 측 변호사와 면담할 예정”이라며 “피의자(서 씨) 측에서는 시신 운구비용과 장례비용 지급 의사를 피력했다”고 밝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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