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찾은 경남 롯데웰푸드 양산공장. 냉기가 감도는 빙과동 안쪽으로 들어서자 원통형 제빙기 세 대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롯데웰푸드가 일본 롯데 대표 빙과 브랜드 ‘쿨리쉬’를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 지난해 구축한 생산라인이다. 물이 실린더를 통과하자 손톱만 한 얼음 조각이 돼 우수수 쏟아졌고, 배관을 타고 이동해 아이스크림 원액과 섞였다. 이어지는 급속 냉동 공정을 거치자 ‘설레임 쿨리쉬’ 제품이 완성됐다.
이날 공개된 건 독일 지그라사의 제빙 설비(사진)로, 롯데웰푸드가 설레임 쿨리쉬를 국내에 출시하기 위해 약 14억5000만원을 들여 도입한 장비다. 기존에는 외부에서 공급받은 135㎏짜리 각얼음을 분쇄기로 갈아 사용했지만, 지금은 공장에서 물을 넣어 미세 얼음을 직접 만든다.
실린더 안에서 생성된 얼음은 스크루를 거쳐 일정한 크기로 쪼개지고, 아이스크림 원액과 섞인 뒤 한 번 더 잘게 분쇄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미세 얼음은 슬러시 같은 식감을 낸다. 하루 생산량은 19.8t에 달한다.
최명완 롯데웰푸드 양산공장장은 “외부에서 얼음을 운반해 오던 공정이 사라지면서 작업 안전성이 높아졌고 미생물 검사 등 품질 관리 부담도 줄었다”며 “연간 얼음 구매 비용이 1억5000만원가량 절감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소비자 니즈를 고려해 공정에 변화를 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존 제품인 ‘설레임’은 밀크셰이크 같은 부드러운 식감을 앞세웠지만, 여름철 야외에서 먹기엔 청량감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롯데웰푸드는 이 같은 피드백을 반영해 미세 얼음을 넣은 슬러시 타입의 일본 롯데 쿨리쉬를 설레임 브랜드의 하위 라인업으로 들여왔다.
윤정은 롯데웰푸드 설레임 브랜드매니저(BM)는 “앞으로 여름에는 미세 얼음을 넣은 설레임 쿨리쉬에, 겨울에는 기존 설레임에 무게를 두고 계절별 영업 방식을 달리할 계획”이라며 “일본 롯데의 제품 및 기술 노하우를 적용해 신제품을 생산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설레임 쿨리쉬 출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추진해 온 ‘원롯데(One LOTTE)’ 전략의 일환이다. ‘원 롯데’는 일본 롯데와 한·일 제품을 교차 판매하는 등 국가가 아니라 브랜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통합 운영하는 전략이다. 롯데웰푸드는 일본 롯데의 제품과 기술을 국내에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양사의 브랜드와 생산 노하우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양산=강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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