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돼지 눈엔 돼지 표현은 원래 심오한 선문답…한글로 쓰면 격 떨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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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0.27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자신의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표현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완전히 같은 말인데도 한문을 둘러야만 권위가 생긴다고 믿는 기묘한 분별심”이라며 반박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豚眼只有豚 佛眼只有佛(돈안지유돈 불안지유불)’이라는 한문 구절을 올리며 “무학대사와 이성계 간 고담준론의 한 부분이다. 심오한 의미가 깃든 선문답”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대로 인용했으면 별말이 없었을 것”이라며 “그런데 ‘부처 눈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엔 돼지만 보인다’라고 똑같은 말을 한글로 표현하니 격 떨어진다고 한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마이동풍, 조족지혈, 우이독경은 어떠한가? 소, 닭, 말을 언급했으니 이것도 한글로 표현하면 격 떨어지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이 대통령은 “완전히 같은 말인데도 한문을 둘러야만 권위가 생긴다고 믿는 기묘한 분별심”이라며 “말의 품격은 그릇이 된 글자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통찰의 깊이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껍데기만 좇는 눈에는 껍데기만 보일 뿐”이라고 덧붙였다.이는 최근 자신의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 표현을 두고 국민의힘이 “지도자의 품격을 포기한 것이냐”고 비판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해외 순방이 잦다는 야당의 비판에 대해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사람은 아는 만큼만 보이는 법”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정당한 비판에 확실한 성과로 답하기는커녕 목소리를 높여 국민에게 모욕적인 표현을 쏟아내는 것이 과연 대통령의 품격 있는 행동이냐”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조용술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논평을 내고 “국민의 정당한 문제 제기를 깎아내리는 것도 모자라 돼지에까지 빗대는 오만함을 드러냈다”며 “국민이 돼지로 보인다면 그것이야말로 돼지의 눈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는 국정의 무게와 국가의 품격이 담겨야 한다”고 했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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