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의 일시 휴전으로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급등세로 출발했다.
미국 동부표준시로 오전 10시에 S&P500 지수는 2.6% 상승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3.6% 급등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1,021포인트(2.5%) 올랐다.
안전 자산인 국채와 금, 엔화 등은 급락했다.
경기 침체 가능성이 줄었다는 관측이 퍼지며 국채는 폭락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7베이시스포인트(1bp=0.01%) 오른 4.451%를 기록했고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3.991%로 10bp 올랐다.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현물 금가격은 온스당 2.7% 하락한 3,235.46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0.8% 상승했으며 일본 엔화는 달러당 1,7% 하락한 147.89엔을 기록했다.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은 10만5,000달러를 돌파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이 날 미국과 중국 양국이 90일간 115%포인트의 관세를 유예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의 대중 관세는 펜타닐 관세를 포함해 30%, 중국의 미국 수입품 관세는 10%로 낮아졌다. 베센트 장관은 향후 몇 주안에 중국과 다시 만나 더 큰 합의를 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세에 크게 노출됐던 기술주식과 전자제품 및 가전제품 판매 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베스트 바이는 8.7%, 델 테크놀로지는 7.8%, 아마존닷컴도 8%, 애플은 5% 넘게 상승했다.
한편 이 날 오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처방약의 가격을 30~80% 인하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미국 및 전세계 제약업체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주안에 의약품 관세를 발표하겠다고 공언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날 또 중국과의 합의에 차, 철강, 의약품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UBS 채권 부문 책임자 커트 라이먼은 이 날 보고서에서 ”무역 관련 불확실성은 정점을 지났지만 시장 변동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의 실효 관세율(중국 제외)은 연말까지 15%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S&P 500 지수는 트럼프가 상호관세를 발표한 ‘해방의 날’ 이후 2월 최고치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조정장에 접어들었다.
BMO 프라이빗 웰스의 캐럴 슐라이프는 "미국과 중국 간 관세가 예상보다 크게 인하된 것은 일시적이기만, 지속적 협상을 위한 프레임워크가 만들어진 것은 시장이 기대했던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나 모건 스탠리 전략가들은 여전히 미국 주식시장이 안전하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윌슨 이 이끄는 팀은 증시 랠리가 오래 지속되려면, 중국과의 무역 협상과 안정적인 기업 이익외에도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스탠스와 경기침체 데이터 없이 10년물 국채가 4% 아래로 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주에는 화요일에 소비자물가 지수가 발표되며 소매판매와 생산자 물가 지수는 목요일에 발표된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