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전쟁 두달]
이슬라마바드 찾았던 이란 외교장관… 파키스탄 총리 등 만난뒤 떠나버려
트럼프, 美 협상단 파견 전격 취소… “이란측서 더 나은 문서 받아” 주장도
美, 이란 관련 中기업 제재-선박 나포… 이란, 美협력 그리스 선박 ‘나포 맞불’
미국과 이란은 서로를 향한 적대 행위도 계속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24일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의 정유 대기업 ‘헝리그룹’을 제재했고 이란과 연계된 가상화폐 계좌도 동결했다. 국제 사회의 제재를 피해 가며 이란산 원유의 불법 수송에 관여하는 ‘그림자 선단’ 2척도 나포했다. 이에 맞서 이란 혁명수비대도 24일 미군과 협력한 혐의를 받는 그리스 선적의 ‘에파미노데스’호를 나포했다고 발표했다.
● 협상 결렬 속 재개 여지는 남겨
아라그치 장관은 24일 파키스탄을 찾았다. 파키스탄 정부의 실세이자 이번 종전 협상의 핵심 중재자인 셰바즈 샤리프 총리, 아심 무니르 군 총사령관 등만 만난 후 그간 중재 역할을 해온 또 다른 나라인 오만으로 25일 떠났다.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측과의 회담을 위해 이슬라마바드로 향하려던 미국 대표단의 출장을 취소했다”며 “이동에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이 낭비되는 데다 그들 스스로 누가 실권자인지 모를 정도로 지도부 내에 엄청난 내분과 혼란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당초 미국 측 협상단에는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 등이 포함돼 있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이 “대화를 원한다면 (미국에) 전화만 하면 된다”며 이란과의 협상 여지를 열어뒀다. 이어 “나는 필요한 상대면 누구하고든 협상할 것”이라며 “흥미롭게도 (미국이 협상단 파견을) 취소하자마자 10분도 안 돼 핵 능력 포기를 포함한 훨씬 더 나은 새로운 문서를 (이란 측으로부터)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매체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협상 무산이 이란과의 전쟁 재개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우린 아직 그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오만에서 다시 파키스탄에 갈 예정이다. 이를 기점으로 양국의 2차 종전 협상이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제재-선박 나포도 지속
다만, 이달 11, 12일 1차 종전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2차 협상 역시 계속 진행되지 못하자 미국과 이란 간 종전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란 정권의 자금줄을 조이려는 미국의 ‘경제적 분노 작전(Operation Economic fury)’은 계속되고 있다. 24일 미국 재무부는 이란산 석유를 구입하는 최대 고객 중 하나인 중국 헝리그룹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제재를 피해 이란산 석유를 운반하는 ‘그림자 선단’을 운영하는 약 40개 해운사 및 선박들도 제재한다고 덧붙였다.
올 2월 28일 전쟁 발발 후 이란과 미국이 각각 봉쇄와 역(逆)봉쇄로 맞서고 있는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 일대를 둘러싼 양측 긴장 또한 계속되고 있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아라비아해에서 수십억 달러 상당의 이란산 에너지를 운송하던 제재 대상 선박을 나포했다고 24일 밝혔다.혁명수비대는 미군과 협력했다며 그리스 선적의 에파미노데스호를 나포했다. 또 이 배가 최근 6개월간 수차례 미국 항구를 왕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철회도 계속 요구 중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25일 샤리프 총리와의 통화에서 새로운 협상이 가능해지려면 “(미국이) 봉쇄를 먼저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AP통신은 이란은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보다 경제난에 익숙한 자신들이 현 상황을 더 오래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는 25일 이란 전쟁 관련 보고서를 통해 아마드 바히디 혁명수비대 사령관 같은 협상 거부 강경파들이 정권을 장악한 것으로 보이며, 이들이 종전 협상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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