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호르무즈서 또 충돌…중동 휴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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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드론 4대 격추…고루크·케슘 섬 감시 레이더 기지 공격”
이란 “유조선 4척에 발포…쿠웨이트·바레인 미군 기지에 미사일”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미국과 이란이 다시 충돌하며 휴전이 흔들리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중부사령부는 전날(5일) 호르무즈 해협을 향해 발사된 이란 드론 4대를 격추했다며 공격용 드론은 지역 해상 교통에 즉각적인 위협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고루크와 호르무즈 해협에 위치한 이란령 케슘 섬의 해안 감시 레이더 기지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또한 “미군은 이란의 정당하지 않은 공격에 대해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새벽 성명을 내고 허가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건너려는 유조선 4척에 발포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쿠웨이트와 바레인의 미군 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IRGC는 미국의 “도발”이 계속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의 석유 및 가스 수출 완전 폐쇄에 따른 결과를 미국이 책임져야 한다고 경고했다.중부사령부는 몇시간 후 이란이 쿠웨이트와 바레인을 향해 발사한 7발의 미사일 중 6발을 요격했으며 7번째 미사일은 목표물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군 인원에 대한 피해 보고는 없으며 바레인에 있는 미군 제5함대 본부가 손상됐다는 이란의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바레인에선 공습경보가 울리고 대피 권고가 내려졌다.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 있던 AFP 기자는 이란의 공격으로 공습 사이렌이 울리면서 3번의 폭발음을 들었다고 전했다.

쿠웨이트 관영 매체는 쿠웨이트 방공망이 출처 불명의 미사일·드론 공격을 요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공격 주체가 이란임이 드러나자 양국은 “명백한 침략”이라고 규탄했다.

미군 제5함대 본부가 위치한 바레인은 자국 영토와 쿠웨이트에 대한 공격을 “양국 주권 침해”라고 강조했다.

쿠웨이트 외무부도 이날 이란 공격에 대해 “시민과 주민의 생명”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란의 “공격이 국가 주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임을 확인한다”며 “위험한 사태 악화”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과 이란의 휴전은 4월 8일부터 발효됐다.

하지만 산발적인 충돌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 2일엔 미군이 해상 봉쇄를 어기고 이란으로 향하던 보츠와나 유조선을 공격했고, IRGC가 보복으로 라이베리아 화물선을 공격했다.

이튿날 새벽 미군은 중동에서 감지된 이란의 추가 공격 징후를 저지하기 위한 “자위적 조치”라며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요충지인 케슘 섬 남부의 군사 지상통제소를 정밀 타격했다.

IRGC는 같은 날 쿠웨이트와 바레인을 향해 1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란은 합의 조건으로 수십억 달러의 석유 수입 접근권과 △원유 수출 제재 면제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 해제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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