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민간 부문 고용이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상승세가 축소되며 등락하고 있다.
미국 동부 표준시로 오전 10시 10에 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2% 상승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 상승했다.
이 날 5월 고용 지표가 2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둔화되면서 채권 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베이시스포인트(1bp=0.01%) 하락한 4.41%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0.2%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0.8% 하락한 10만 5,008달러에 거래됐다.
그러나 월가는 관세와 경제에 대한 우려를 접어두고 기술주들의 강세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전 날 3% 상승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으로 부상했다. 이 날은 개장초 소폭 하락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정부의 감세안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며 다시 정치적 관심을 드러낸 가운데 최대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도 판매가 15% 급감했다는 소식에 테슬라는 4.5% 하락했다.
한편 한국ETF는 이 날 정치적 리더십 부재가 해소되며 아이셰어 MSCI 한국 ETF는 2.6% 상승한 63.59로 2024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에서 개장했다. 한국ETF는 1월 이후 처음으로 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 날 ADP 전미고용보고서는 5월 민간기업 채용 증가가 2년여만에 가장 적은 3만7천건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4월에 하향 조정된 60,000건보다 낮고 경제학자들이 예상해온 11만명에 크게 못미쳐 월가를 충격에 몰아넣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경제 정책에 대한 높은 불안감이 기업의 인력 채용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ADP 고용 지표가 나온 직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제롬 파월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금리 인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금요일에 발표될 미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 보고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다우존스 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현재 5월 일자리가 125,000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왑 트레이더들은 올해 말 이전에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으며, 첫 번째 인하는 10월에 이루어질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E*트레이드 소속 크리스 라킨은 "ADP 고용지표가 정부의 월간 고용 데이터를 항상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의 예상치 못한 하락세는 평소보다 더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새벽 12시부터 철강에 대한 50% 관세를 발효시켰으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합의를 이루기가 매우 어렵다”고 밝혀 미중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임을 시사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