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오라클 상승 주도·물가지표 호조에 S&P500 사상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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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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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금리정책회의를 일주일 앞두고 미국의 8월 생산자 물가가 예상밖에 하락하고 오라클이 쏘아올린 AI 투자 강세 전망으로 1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또 다시 사상 최고치 돌파에 나섰다.

미국 동부 표준시로 오전 10시 10분에 S&P500은 0. 6% 오른 6,552포인트를 기록하면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0.5% 상승한 21,968포인트를 기록해 연이틀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만 0.1% 내렸다 .

이 날 오전 발표된 헤드라인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채권 수익률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1베이시스포인트(1bp=0.01%) 내려간 4.059%를 기록했다. 2년물 국채 수익률은 3.519%로 전 날보다 2.3bp 내렸다.

달러화는 큰 변동이 없었으며 현물 금값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0.6% 상승한 3,648.15달러에 거래됐다.

전 날 장마감후 오라클이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 사업에서 예상보다 강력한 예약 전망치를 제시하면서 오라클 주가가 31% 폭등하고 AI 관련주식들의 상승을 이끌었다. AI 관련 투자가 피크를 지났다는 우려가 해소되면서 엔비디아(NVDA) 주가는 이 날 3.4% 올랐다.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시스(AMD)는 3.2%, 브로드컴(AVGO)은 6% 넘게 상승했다.

비디오 게임 소매업체인 게임스톱은 2분기 하드웨어 및 액세서리 순매출이 분석가들의 추정치를 뛰어넘었다고 보고한 후 주가가 6% 가까이 상승했다.

이 날 4개월만에 처음으로 생산자 물가가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은 올해 세 차례의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스왑 시장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88.1%, 50bp 인하 가능성을 11.9%로 예상하고 있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고, 7월 수치는 소폭 하향 조정됐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은 “최악의 인플레이션 시나리오는 전개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리 인하 속도와 강도는 내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좀 더 좌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의 미국 주식 거래 전략 책임자인 스튜어트 카이저 에 따르면, 옵션 트레이더들은 내일 CPI 보고서 발표후 S&P500 지수가 양방향으로 약 0.7%의 범위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지난 1년간 실현 CPI의 평균 변동률인 0.9%보다 낮으며, 10월 3일 발표될 차기 고용 보고서에 대한 변동율 예상치보다 낮은 수치다.

미국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얼마나 전가하느냐가 올해 금리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 지수는 월간 기준으로도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스티븐 브라운은 “8월 PPI가 하락한 것은 무역 마진이 압축된 데 따른 것으로 7월의 예상치 못한 상승세가 반전되면서 약세가 과장된 것”으로 분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시사했다. 지난 주 발표된 노동부의 전미 고용데이터는 미국 노동 시장이 침체 직전에 있음을 보여주는 한편 연준이 올해 금리를 얼마나 인하할 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울리케 호프만-부르차르디는 "9월에 25베이시스포인트 인하가 예상되고, 2026년 1월까지 같은 규모로 3차례 연속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그녀는 우량 채권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기 듀레이션 국채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UBS는 올해 S&P500 지수가 6,600선 근처에서 마감하고 2026년 6월 말까지 6,800선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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