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한양대 의류학파' 탄생…학술상 4개 부문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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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의 교수 임용 과정을 하나부터 열까지 밀착 관리하는 모습을 보고 동료 교수로부터 ‘연예기획사’라는 별명도 얻었습니다.”

美에 '한양대 의류학파' 탄생…학술상 4개 부문 싹쓸이

이규혜 한양대 의류학과 교수(사진)는 13일 인터뷰에서 해외로 뻗어나간 제자들의 성과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연말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개최된 ‘2025 국제의류학회(ITAA) 연례 학술 대회’에서 이 교수가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자신이 상을 받아서가 아니다. 이 교수 연구실 출신 제자 4명이 동시에 학술상을 휩쓸어서다. 수상자는 윤송이 미주리대 교수, 김성은 인디애나대 교수, 민유원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박사과정생, 이현정 미주리대 박사과정생 등이다. 이들은 모두 한양대 의류학과 학부 동문으로, 이 교수 연구실 석사 과정을 거쳤다. ITAA는 북미 지역 의류학 분야 최대 규모 학술 단체로 꼽힌다.

이 교수는 2002년 한양대에 부임한 이후 11명의 미국 교수를 키워냈다. 패션 유통 및 마케팅 부문에서 이렇게 많은 ‘연구자형 인재’를 배출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그는 “미국으로 박사과정을 보내기 위해 스펙부터 세부 전공, 시험 일정까지 전체 계획표를 짜주고 필요한 모든 부분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윤 교수가 대학에 채용될 때 지도교수로서 추천인 인터뷰(레퍼런스콜)를 하기 위해 1년간 미국 전화번호를 개통하고 대기할 정도였다. 김 교수에게는 석사 과정에서 컴퓨터공학과 수업을 따로 듣도록 했다. 패션 분야에도 인공지능(AI)을 접목하는 시대에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게 하기 위해서였다. 이 교수는 “내 관리하에 들어오면 그해 지원자 중 최고의 후보자로 만든다”며 “대부분 장학금을 받고 유학길에 오르는 이유”라고 했다.

이 교수는 세계적인 권위의 저널 ‘패션앤텍스타일즈’ 편집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21년 한양대 저명 강의 교수에 선정되는 등 교육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이 교수는 “교육은 긴 시간에 걸쳐 그 성과가 드러나는 과정”이라며 “제자들이 세계 각지에서 연구자로 성장하고 다시 후배들을 이끄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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