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RA 세액공제 축소 추진…조기 시행 가능성↑
국내 2차전지주, 실적 타격 우려에 동반 약세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2.95%(9500원) 하락한 31만2000원에 마감하며 52주 신저가(종가기준)를 경신했다. 삼성SDI(-2.29%), SK이노베이션(-2.59%) 등 주요 배터리주도 동반 하락했다.
2차전지 소재주들도 낙폭이 두드러졌다. 에코프로머티(-4.71%), 에코프로비엠(-3.42%), 대주전자재료(-3.22%), 포스코퓨처엠(-2.52%), 에코프로(-1.57%)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2차전지 테마주의 약세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 하원 공화당 의원들이 발표한 세제 개편안의 영향이다. 해당 법안에는 전기차 관련 세액공제를 내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종료하고, 첨단 제조 생산공제(AMPC)를 2031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내용이 담겼다.법안에 따르면 중고차 및 상업용 전기차에 대한 세액공제는 각각 올해 말 종료되며, 신규 전기차 구매 시 적용되는 7500달러 세액공제는 내년 말까지 적용된다. 이는 당초 2032년까지였던 지원 기간이 6년 앞당겨지는 셈이다. 이와 함께 첨단 제조 생산공제(AMPC)도 단계적으로 폐지되며, 외국 기관으로부터 조달하거나 라이선스를 통해 생산된 부품·소재는 법안 시행 2년 후부터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증권업계는 해당 법안 통과 시 미국에 진출한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실적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에도 IRA 법안이 유지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하원에서 수정 법안이 발의되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부양 정책 효과가 유명무실해졌다”며 “세액공제가 사라지면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과 한국 공급망을 차별화할 이유가 없어져 한국 2차전지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또 “북미에 생산시설을 갖췄더라도 ‘해외 우려 기관(FEOC)’에 대한 제한이 법안 발효 2년 후부터 적용되는 만큼, 이후 AMPC를 받기 위해서는 공급망에서 중국 업체를 완전히 배제해야 한다”면서 “흑연, 음극재 등 중국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실질적인 공제 수혜를 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IRA 수정안은 이르면 수개월 내 발효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국 입법 절차상 해당 법안은 하원 발의 후 상임위원회 심사를 거쳐 하원 본회의와 상원을 통과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받으면 법제화가 완료된다. 이견이 크지 않을 경우 수개월 내 시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전기차 수요 위축과 AMPC 축소 우려로 배터리 업체들의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모듈 기준 AMPC가 현행 45달러에서 40달러로 감축될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의 내년 영업이익은 16.4% 감소하고, 삼성SDI 영업이익률은 0.8%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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