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캠퍼스를 방문한 영국 왕실 앤 공주가 로보틱스연구실과 반도체 실험실 등을 견학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동생 앤 공주가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 방문했다. 이날 앤 공주는 고려대의 첨단 과학기술 연구 현장을 살피고, 로봇과 반도체 기술에 대해 학생들과 토론을 나눴다.
앤 공주와 남편 티머시 로런스 영국 해군 총장은 15일 낮 12시경 고려대 정운오IT교양관 7층 퓨처모빌리티 실험실에서 인간형 로봇 연구와 모션 캡처 환경을 둘러봤다. 현장에서 앤 공주는 로봇의 관절 제어 기술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앤 공주가 “무릎과 발목 중 어느 관절을 다루는 게 더 어렵냐”고 묻자, 고려대 대학원 재학생 김서현 씨는 “걷는 동작을 할 땐 발목, 앉았다가 일어나는 동작을 할 땐 무릎 관절이 더 까다롭다”고 답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13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교육청 2026 대입 정시모집 대비 진학설명회를 찾은 수험생 및 학부모들이 입시 설명을 듣고 있다. 2025.12.13 뉴스1
앤 공주 방문을 기념해 안현 SK하이닉스 사장이 산학 협력 현장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안 사장은 같은 건물 10층의 SK하이닉스 반도체 미니 팹에서 고대역 메모리(HBM3) 실물 모형을 시연했다. 현장에는 앤 공주 방문 기념으로 특별 제작한 초고대역 메모리(HBM4) 기념패가 전시됐다.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앤 공주에게 감사의 의미를 담아 다산 정약용의 그림과 시가 담긴 ‘매화병제도’를 기념품으로 선물했다. 그는 “앤 공주의 고려대 방문은 학생들에게 있어 앞으로 여생에 뜻깊은 영감이 될 것”이라며 “고려대와 한국 모두에게 기억될 만한 경험을 만들어 준 것에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앤 공주는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학·석사를 졸업해도 취업이 어려운 세상에 직면해 있다. 그래도 여러 국가 학생이 고려대에 와서 첨단 기술을 공부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고려대가 학생 교육과 산학협력에 앞장서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