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을 하루 앞둔 30일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이 나란히 ‘노동이 존중받는 서울시’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공개하고 현장 행보에 나섰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소규모 사업장 근로자와 프리랜서, 영세 자영업자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 지원을 확대하는 정책을 일제히 선보였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관수동 전태일기념관 앞에서 ‘일하는 시민의 목소리로 다시 만드는 노동 존중 특별시 서울 공약’을 발표했다. 정 후보의 공약은 90만 명에 달하는 영세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자영업자, 특수형태근로종사자, 프리랜서 등이 아프거나 다쳤을 때 유급휴가를 보장해주는 상병수당을 도입하겠다고 했다. 자영업자 등에 대한 상병수당은 2022년 서울 종로구 등 전국 일부 지역에서 시범사업이 실시됐다.
정 후보는 “아프면 쉬는 것은 특권이 아니라 상식”이라며 “산재보험과 유급휴가의 사각지대에 있는 시민에게 서울시가 든든한 안전망을 만들겠다”고 했다. ‘서울형 유연근무제’도 확대하기로 했다. 지하철 역사 내 유휴 공간 등에 ‘내 집 앞 공공 공유 오피스’를 거점별로 조성할 계획이다.
정 후보는 이날 새벽 양천구 신정차량사업소와 양천공영차고지를 찾아 노동자들을 만났다. 이후 간호사협회·약사협회·대한한의사협회·노무사협회·세무사협회 등 직능단체 대표들과도 만나 현장의 어려움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로 했다.
오 후보는 이날 ‘삶의 질 특별시’ 정책의 일환인 ‘노동이 존중받는 서울’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모두가 잠든 밤에도 일하는 청년과 부모님들이 외로운 분투를 하지 않도록 서울이 시민의 삶을 책임져야 한다”며 “아플 때 쉬지 못하는 현실, 돌봄 걱정으로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 노동이 존중받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의 공약은 소규모 사업장 종사자, 일용직, 심야 청년 근로자 등 복지가 취약한 근로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게 골자다. 부상이나 질병으로 입원 시 생계 부담을 덜어주는 ‘입원생활비 지원’을 비롯해 맞춤형 건강검진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안전한 근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50인 미만 사업장을 중심으로 교육·장비·컨설팅·가이드 등의 지원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20만 명에 달하는 20~30대 심야 근로자를 위해 올빼미버스 노선을 확대한다. 심리 상담 서비스 및 ‘야간작업 특수건강검진’ 비용 등도 연 1회 지원한다. 생후 3개월~12세 아동을 둔 야간근로자 가정 약 2만 가구에는 심야 방문 돌봄 서비스를 도입한다.
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필승 결의대회’에 빨간 조끼를 입고 나와 “지난 5년 동안 ‘약자와의 동행’을 최우선 비전으로 삼고 동행식당, 온기창고, 디딤돌 소득 등 많은 정책을 선보여 지방 도시로도 전파됐다”며 “각광받는 도시 서울 ‘삶의 질 특별시’를 반드시 만들자”고 했다.
이현일/최해련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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