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초·재선 이어 중진 간담회
4선 이상 중진, 8월 전대 공감
김용태 혁신안엔 의견 엇갈려
6·3대선 패배 이후 자구책 찾기에 골몰하고 있는 국민의힘 내에서 조기에 전당대회를 개최하자는 의견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당을 추스르기 위해 새로 선출된 송언석 원내대표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혁신 방안에 대해 다소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점은 8월 중 정도가 거론된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4선 이상 의원 간담회’를 열고 4선 이상 중진 의원 10여명의 의견을 청취했다. 전날 초·재선 의원들과의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당내 모든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김 위원장이 주장하는 5대 혁신안 당원 투표와 송 원내대표가 제안한 혁신위원회 구성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중지를 모으는 데는 실패했다. 다만 8월 중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경태 의원은 간담회 후 “조기 전당대회로 가자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라며 “비대위원장 혁신안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지 몇 가지 의견이 있었다. (혁신안) 전 당원 투표는 원내대표가 고심할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간담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혁신안 전 당원 투표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과 당원 투표를 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갈렸다. 조 의원은 김용태 위원장의 혁신안에 대해 당원투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사전 논의 없이 혁신안을 내놓은 데 대해 일부 의원들이 여전히 비민주적이라고 표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조 의원은 또 “일부 의원들은 혁신위를 꾸리자는 얘기도 했다”며 “혁신위를 원내기구로 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다. 우리 당을 잘 알고, 문제점을 잘 아는 인물이 혁신위를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송 원내대표는 원내 지도부 인선으로 인해 굉장히 바쁘시다고 생각한다”며 “(혁신안 당원 투표 결정 등에 대해선)조금 시간을 드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송 원내대표와 면담을 가졌다.
면담 이후 송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국민이 필요로 하시는 걸 우리가 해야 한다”며 “앞으로 우리가 대정부·대여 투정을 어떻게 해야할 지, 국민의 마음을 어떻게 얻어야 할 지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한다”고 말했다. 일단 당내 통합이 우선이라는 점을 에둘러 거듭 강조한 것이다.
원내 지도부 구성에 대해서 송 원내대표는 “곧 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유상범, 구자근 의원 등이 원내수석부대표로 거론된다. 일각에선 운영·정책·소통으로 세분화해 원내수석을 둔 더불어민주당처럼 복수의 원내수석을 임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