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조언이 먹히고 있다”…투구판 밟는 위치 옮긴 KT 헤이수스, 2연속 QS+로 기복 우려 씻었다 [SD 수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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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외국인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 선발등판해 투구 도중 포효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외국인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 선발등판해 투구 도중 포효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잘 먹히네요.”

KT 위즈 외국인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9)는 7월 5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ERA) 8.87로 부진했다. 그의 투구를 유심히 살핀 이강철 KT 감독은 특단의 조치로 투구판을 밟는 축발의 위치를 옮기게 했다. 당초 타자를 바라볼 때 투구판의 왼쪽을 밟고 던지던 헤이수스는 오른쪽으로 축발을 옮긴 뒤 좋은 결과를 내기 시작했다. 그는 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2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하며 기복을 끊어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볼넷이다. 헤이수스는 9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8이닝 동안 단 하나의 4사구도 허용하지 않았다. 우타자를 기준으로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공들이 존에 걸치면서 투구수 낭비도 줄었다. 10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투구판을 밟은 위치를 옮긴 뒤 헤이수스도 ‘던진 느낌이 괜찮았다’고 한다. 내가 보기에는 볼넷도 줄었고, (우타자를 상대로) 체인지업의 활용도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헤이수스도 자신감을 얻었다. 특히 이 감독의 조언이 곧장 결과로 나타난 영향이 컸다. 그는 “감독님은 KBO리그에서 오랜 시간 선수 생활을 하신 분이지 않은가. 그런 분의 조언이다. 그게 지금 잘 먹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커맨드가 안정되면서 볼카운트 싸움의 우위를 점한 승부가 많아졌다. 수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니까 긴 이닝도 던질 수 있었고, 결국에는 (이 감독의 조언이) 경기의 결과를 좌우한 선택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6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을 노리는 KT에는 헤이수스의 활약이 절실하다. 최근에는 국내 에이스로 활약하던 소형준이 2년 전 수술한 팔꿈치 보호를 위해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다. 선발진의 중심을 잡을 투수가 필요하다. 헤이수스도 책임감을 느낀다. 그는 “내 손에 공이 쥐어져 있을 땐 우리 팀이 이길 수 있게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져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최근 들어선 우리 불펜에서도 피로를 많이 느끼고 있기 때문에 내가 더 많이 던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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