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제29대 주미대사가 6일(현지시간) 주미대사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4일 미국에 입국한 강 대사는 이날 백악관 영빈관에서 모니카 크롤리 국무부 의전장에게 신임장 사본을 전달하고, 주미대사로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취임식은 백악관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우리 정부는 국민을 주인으로 삼고 민주주의와 상식, 실용주의를 통해 국민의 삶에 기여하는 정책을 최우선으로 삼는 국민 주권 정부"라면서 "이러한 국정 철학은 외교에서도 이어진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전 세계적인 복합 도전 요인이 있으나, 우리 정부는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로 기민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며, 실용외교의 근간에는 한미동맹이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대사관은 전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지난 70여 년간 단순한 군사 동맹을 넘어 안보, 경제, 첨단기술이라는 세 개의 기둥을 중심으로 하는 미래형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발전해 왔으며, 앞으로 이를 더욱 굳건하게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미 행정부와 더불어 의회, 학계 및 언론 등 각계와의 소통과 함께, 미국 내 우리 동포사회와의 협력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미 외교의 최전선인 워싱턴에 부임하게 된 만큼, 지난 8월 한미 정상회담을 토대로, 다가올 10월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포함하여 제반 분야에서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한미간 소통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대사관은 SNS에 크롤리 의전장과의 면담 내용을 소개하면서 크롤리 의전장이 "중요한 시점에 강 대사가 부임한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준비를 포함하여 한미간 현안을 긴밀히 조율해 나가는데 필요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