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신고가 잠잠한데 동탄은 '껑충'…수도권 신고가 비중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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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동탄구 여울동 '동탄역롯데캐슬' 전경. 사진=한경DB

화성시 동탄구 여울동 '동탄역롯데캐슬' 전경. 사진=한경DB

수도권 아파트 신고가 거래 비중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 아래로 내려갔다. 강남권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관망세가 짙어진 반면 서울 중간 가격대 지역과 경기 반도체 산업벨트, 일부 비규제지역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며 지역별 온도차가 커지고 있다.

8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신고가 거래 비중은 9.7%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고가 거래 비중이 줄어든 배경으로는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확대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과 고강도 대출 규제가 꼽힌다. 매수 심리가 위축된 데다 지난달 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급매물이 시장에 나온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신고가 거래 비중은 19.3%로 전월 21.3%보다 2.0%포인트 낮아졌다. 경기는 7.7%에서 7.0%로 0.7%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인천은 2.7%에서 2.8%로 0.1%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서울의 신고가 거래 비중은 3개월 연속 줄었다. 올해 2월 31.3%까지 올라섰던 서울 아파트 신고가 비중은 3월 25.1%, 4월 21.3%, 5월 19.3%로 낮아졌다. 신고가 거래 건수도 감소세다. 매달 1000건을 웃돌던 신고가 거래는 지난달 864건으로 줄었다. 전체 거래량도 4467건으로 최근 3개월 월평균 거래량인 6563건을 밑돌았다.

그동안 신고가 거래를 주도했던 강남·서초·용산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구 신고가 비중은 19.3%로 전년 동기 대비 31.1%포인트 낮아졌다. 서초구는 33.8%로 14.3%포인트, 용산구는 26.4%로 9.0%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현금 동원력이 필요한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관망세가 확대되면서 신고가 거래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대출 규제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영향이 맞물리며 고가 주택 매수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반대로 서울 내 중간 가격대 지역에서는 신고가 거래 비중이 올랐다. 영등포구 신고가 비중은 41.2%, 동작구는 35.3%, 동대문구는 31.8%로 전년 동기보다 20%포인트 안팎 또는 그 이상 증가했다.

이들 지역의 지난달 신고가 거래 평균 가격은 △영등포구 12억9000만원 △동작구 15억원 △동대문구 11억1000만원이었다. 주로 10억~15억원대 거래가 중심을 이뤘다. 전세 수요의 매매 전환 등 실수요가 몰린 데다 강남권보다 대출 규제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한 가격대라는 점이 신고가 거래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경기 지역은 전체적으로 신고가 비중이 낮아졌지만 지역별 차별화가 뚜렷했다. 지난달 경기도 아파트 신고가 거래 비중은 7.0%로 전월 7.7%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대신 교통 여건이 우수하거나 반도체 산업 배후 수요가 유입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신고가 비중이 전년보다 크게 높아졌다. 구리시 신고가 비중은 21.1%로 전년 동기 대비 18.9%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지하철 6호선 연장 추진과 노후 단지 재건축 기대감 등이 맞물리며 매매 거래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용인 수지구도 신고가 비중이 19.4%로 전년 동기보다 16.1%포인트 올랐다. 강남권·판교 접근성과 리모델링 추진 기대감, 반도체 산업 관련 개발 호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남시 신고가 비중은 21.4%로 12.9%포인트, 성남 중원구는 24.6%로 11.8%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화성 동탄구도 눈에 띈다. 동탄구 신고가 비중은 12.0%로 전년 동기 대비 11.0%포인트 올랐고, 6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동탄은 삼성전자 화성·기흥캠퍼스와 ASML 화성캠퍼스 등이 있는 경기 남부 반도체 산업벨트의 주요 배후 주거지로 꼽힌다. 관련 업종 종사자의 주거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최근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 타결로 주택대출 지원 확대가 알려지면서 시장에서도 수요 유입 가능성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강남권 고가 단지의 관망세와 서울 중간 가격대 지역, 경기 일부 지역의 상대적 강세가 공존하는 모습"이라면서 "6월 지방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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