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상한가를 이어가면서 강남 아파트를 매각한 후 ETF에 투자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의 수익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원장이 매수 시점 대비 약 2.5배 이상의 '잭팟'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을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이 원장은 지난해 10월 말 보유 중이던 서울 서초구 우면동 소재 아파트 한 채를 급매한 후 국내 지수 추종 ETF를 매수했다. 이 원장은 해당 아파트를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보유했는데, 다주택자 논란이 일자 처분했다. 이 원장의 아파트는 기존 호가였던 22억원보다 4억원 낮춘 18억원이었다.
해당 아파트 매도와 관련해 이 원장은 국정감사에서 "공간이 좁아져 고통이 조금 있는 부분이지만, 공직자라는 신분을 감안해 한 채를 처분하고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매매 체결 당일 KB증권 영업점을 직접 찾아 계약금으로 코스피, 코스닥 지수 추종 상품에 가입했다. 구체적인 금액과 종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계약금 전액을 투자했다면, 당시 매수 금액을 고려했을 때 2억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대표적인 ETF인 KODEX 200의 주가 상승률은 이 원장 매수 시점부터 전날까지 151.55%였다. 비슷한 코스피 지수 추종 ETF인 TIGER 200, ACE 200, RISE 200 등도 같은 기간 수익률이 150%를 웃돌고 있다. 계약금 2억원을 전액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평가 차익만 3억원에 이르는 셈이다.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ETF들의 경우 이 원장 매매 시점부터 약 20%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대표 지수에 반반 투자했다고 가정한다면 평가 차익은 약 1억7000만원에 육박한다.
이 원장은 지난 2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파트 매각 대금으로 ETF를 추가 매수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잔금이 들어오면 하겠다"며 "수익률은 상당히 좋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수백억원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ETF 수익률은 그의 재산 증대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올해 공직자 정기 재산 변동 사항 공개'에 따르면 이 원장은 지난해 말 기준 본인과 배우자, 장남 명의로 총 407억3228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직전 신고보다 22억4353만원이 늘어나 재산 증가액 기준으로 전체 공직자 중 10위에 속한다.
이 원장이 신고한 자산의 대부분은 예금이었다. 또한 본인 명의의 서울 성동구·중구 소재 상가, 배우자 명의의 서울 봉천동 대지 등도 포함됐다. 금융감독원장 임명 후 국내 상장 주식 20여 종목과 회사채, 비상장 주식 등을 처분하면서 증권 자산은 13억6099만원에서 3억9705만원으로 감소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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