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현의 보건과 건강]
다만 여기서 생각해볼 것이 있다. 이런 신약이 한국에서 유독 빠르게 확산하는 이유에 대한 것이다. 그 배경에는 첫째 경제력이 있다. 고가 신약이라도 주저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의 사람이 한국에 많다고 볼 수 있다. 둘째로 한국인은 ‘새로운 것에 대한 선호’가 강하다. 최신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분야의 신제품을 빨리 경험하고 싶어 하는 성향이 의약품 분야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셈이다. 이 두 가지가 결합하면서 한국은 글로벌 제약회사에 매우 매력적인 시장, 다시 말해 최고 테스트베드로 평가받고 있다.
혁신 의약품의 그림자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신약 효과는 빠르고 강력할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부작용이라는 그림자가 존재한다. 위고비 같은 비만치료제도 아직 장기적 안전성에 대한 검토가 계속되고 있다. 혁신은 필요하지만, 무비판적 수용은 위험하다. 한국처럼 신약 수용 속도가 빠른 사회에서는 개인의 선택이 곧 집단적 실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비만치료제 유행은 단순한 건강 이슈를 넘어, 한국 의료시장의 구조적 특성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지금 우리가 혁신을 선도하는 소비자인지, 아니면 검증되지 않은 위험을 먼저 감수하는 집단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할 시점이다.
〈이 기사는 주간동아 1538호에 실렸습니다〉
이윤현 남서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대한검역학회 회장)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

5 hours ago
1

![“먹지 않고 살 빼다간 뼈 망가집니다”[베스트 닥터의 베스트 건강법]](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5/08/133886927.4.jpg)
![[스타트업리뷰] “스리라차보다 낮은 열량” 스퀴진, K-김 불편함까지 튜브로 풀었다](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5/08/133888613.1.jpg)


![[르포] 지커, 강남 대치동에 브랜드 갤러리 오픈…최신 라인업 선보이며 존재감 확대](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5/08/133887191.1.jpg)




!["아아 팔아 갖고는"…치킨·볶음밥까지 내놓은 커피전문점 '속사정' [트렌드+]](https://img.hankyung.com/photo/202604/01.43949627.1.jpg)



![[속보]금감원,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제동…정정신고서 요구](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4/PS26040901486.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