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무게-길이 다른 8가지 사용
“스윙 아닌 배트 바꿔 투수 대처”
타자들은 체력 저하 등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방망이 길이나 무게를 되도록 바꾸지 않으려 한다. 반면 강백호는 아웃 카운트나 주자 상황에 따라서도 방망이를 바꾼다. 팬들은 강백호에게 ‘배트 오마카세(맡김 차림)’라는 수식어를 붙여주기도 했다.
강백호가 방망이를 골라가며 쓰게 된 건 역설적으로 스윙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강백호는 “상대 투수 유형이나 공의 궤적에 맞서 스윙을 바꿔야 하는데 방망이 무게, 길이를 바꾸면 매번 스윙을 똑같이 하더라도 괜찮지 않을까 해서 시도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했다. 미국산 모델을 주문해서 쓰는 강백호는 올해 방망이값으로만 3000만 원을 넘게 썼다.
방망이값 투자 효과는 대성공이다. 2일까지 74경기에 나온 강백호는 타점 1위(81개), 홈런 3위(21개), OPS(출루율+장타율) 4위(0.993) 등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득점권 타율도 0.410(83타수 34안타)으로 현재 리그 2위다.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한화와 4년 총액 100억 원에 계약한 ‘이적생’ 강백호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타자가 됐다. 한화 간판타자 노시환은 4월까지 타율 0.195에 그쳤고 주장 채은성(36)도 왼쪽 어깨 부상으로 5월 5일 이후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런 상황에서 강백호는 5월 이후 OPS 1.128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강백호는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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