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지갑만 털린다”…거래시간 연장, 개인투자자 ‘구조 불리’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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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의 모습. ⓒ 뉴스1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의 모습. ⓒ 뉴스1
주식 거래시간 연장을 둘러싸고 한국거래소와 개인투자자 간 입장 차이가 뚜렷해지고 있다. 거래소는 글로벌 유동성 경쟁 대응을 이유로 확대 필요성을 강조한 반면, 개인투자자 측은 시장 구조상 불리함이 커질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24일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최근 거래시간 연장 관련 질의에 대해 4페이지 분량의 공식 답변서를 회신했다. 이는 한투연이 이달 초 내용증명을 통해 제기한 질의에 대한 답변이다.

거래소는 답변서에서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 등 주요 거래소들이 24시간 거래체계 구축을 추진하며 아시아 지역 유동성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며 “거래시간 연장은 시차 문제가 아닌 글로벌 유동성 경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또 “국내 유동성 유출을 방지하고 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며 “거래시간 연장 등 인프라 개선을 통해 글로벌 톱티어 거래소 전략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거래시간 확대에 따른 개인투자자 부담 우려에 대해서는 “투자는 개인의 의사결정에 따른 것이며 그 결과 역시 투자자의 책임”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거래소는 프리·애프터마켓과 시장조성자 제도, 변동성 완화 장치(VI) 등 제도 운영을 통해 시장 안정성을 보완하고, 시스템 인프라 개선도 병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개인투자자 측은 거래시간 확대가 시장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새벽 시간대 거래 확대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에 유리한 구조를 강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통화에서 “현재도 개인투자자는 정보 접근성과 대응 측면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다”며 “거래시간이 늘어나면 이러한 격차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해외 투자자는 한국의 야간 시간에도 실시간 대응이 가능하지만 개인투자자는 대응 시간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거래시간 확대는 일부 투자자에게 기회가 될 수 있지만 평균적인 개인에게는 위험 노출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거래시간 연장은 시장 구조와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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