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쟁이들”…美 토크쇼 전설, 콜베어 퇴출한 CBS에 격노

3 weeks ago 24

“거짓말쟁이들”…美 토크쇼 전설, 콜베어 퇴출한 CBS에 격노

입력 : 2026.05.08 11:25

데이비드 레터맨. 사진|‘지미 키멜 라이브’ 유튜브 영상 캡처

데이비드 레터맨. 사진|‘지미 키멜 라이브’ 유튜브 영상 캡처

미국 심야 토크쇼의 전설로 불리는 데이비드 레터맨이 CBS의 ‘더 레이트 쇼’ 폐지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CBS는 재정적 이유를 내세웠지만, 레터맨은 이를 믿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레터맨은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CBS가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를 폐지하기로 한 데 대해 “그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거짓말쟁이 족제비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CBS와 스카이댄스를 향해서도 “지옥에나 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CBS는 지난해 7월 ‘더 레이트 쇼’ 폐지를 발표하면서 “심야 토크쇼 시장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 내려진 순전히 재정적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은 21일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레터맨은 CBS의 설명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그들이 내게 장부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TV가 예전처럼 돈을 벌어들이는 기계가 아닐 수는 있다. 하지만 스티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어디에 있나.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 여전히 밤 11시 30분의 휴식을 즐기던 사람들에 대한 배려는 어디에 있나”라고 반문했다.

스티븐 콜베어. 사진|AP연합뉴스

스티븐 콜베어. 사진|AP연합뉴스

이어 그는 콜베어가 단순한 재정 문제로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레터맨은 “그는 버려졌다”며 “방송국을 스카이댄스에 팔려는 사람들이 ‘저 사람 때문에 문제 생길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가 그 쇼를 처리하겠다. 그냥 거래에 포함시키자’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레터맨은 1982년부터 NBC ‘레이트 나이트 위드 데이비드 레터맨’을 진행했고, 이후 CBS로 이적해 1993년부터 2015년까지 ‘더 레이트 쇼 위드 데이비드 레터맨’을 이끌었다. 냉소적인 유머와 날카로운 풍자로 미국 심야 토크쇼의 대표 얼굴로 자리 잡았다.

2015년 레터맨이 은퇴한 뒤에는 콜베어가 프로그램을 이어받았다. 콜베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을 겨냥한 풍자와 비판적 코미디로 주목받았다.

CBS의 ‘더 레이트 쇼’ 폐지 결정은 콜베어가 방송에서 CBS 모회사 파라마운트를 비판한 지 며칠 뒤 나왔다. 콜베어는 파라마운트가 CBS 뉴스 ‘60분’ 인터뷰 편집 논란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 측과 1600만 달러(약 234억 원) 규모로 합의한 일을 언급했다.

당시 파라마운트는 스카이댄스와 합병을 추진 중이었고, 해당 거래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승인이 필요했다. 이 때문에 이번 결정이 단순한 비용 절감만은 아니었다는 해석도 나왔다.

레터맨은 프로그램 폐지 소식을 듣고 콜베어의 처지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도대체 그들이 스티븐에게 무슨 짓을 한 건가 생각했다”며 “그보다 훨씬 뒤에야 ‘잠깐, 이건 원래 내 쇼였잖아’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또 자신이 오랫동안 진행했던 프로그램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예전에 살던 동네를 차로 지나가다 내가 살던 집 자리에 성인용 서점이 들어선 것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비유했다.

다만 레터맨은 콜베어의 후임 격으로 해당 시간대에 편성되는 바이런 앨런의 ‘코믹스 언리시드’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앨런이 “그 시간대에 여전히 코미디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를 이번 결정에서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위안으로 꼽았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