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경기 광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6분경 광주시 경안동에 위치한 13층짜리 복합 상가건물 옥상에서 18세 장모 양이 추락했다. 장 양은 추락하면서 인도를 지나던 40대 여성과 11살 딸, 그리고 20대 남성 등 3명을 덮쳤다.
이 사고로 모녀 중 딸 11살 딸이 크게 다쳐 현장에서 숨졌다. 40대 어머니와 추락한 장 양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두 사람은 응급 처치를 받고 간신히 맥박과 호흡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사고를 당한 20대 남성은 어깨 통증과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며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장 양은 사고 당일 이 건물 내에 입주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에서 오후 2시경 진료를 받은 뒤 옥상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진료 후 약 30분 만에 추락한 것이다. 옥상은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 공간은 아니며, 별다른 잠금장치 없이 계단을 통해 진입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유서나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메모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숨진 11살 여아와 어머니는 건물 내 약국에 들렀다가 나오는 길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는 약봉지 일부가 떨어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 경찰은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보해 장 양의 병원 수진 기록, 옥상까지의 동선,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 SNS 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광주=이경진 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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