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기초단체장 민주 19·국힘 12…‘토허제’ 8곳중 5곳은 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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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고등학교에 마련된 압구정동 제1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위해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 전국 광역단체장 16명, 교육감 16명, 시·군·구 기초단체장 227명, 광역의원 933명, 기초의원 3천35명 등 총 4천227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4천288곳의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 뉴스1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고등학교에 마련된 압구정동 제1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위해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 전국 광역단체장 16명, 교육감 16명, 시·군·구 기초단체장 227명, 광역의원 933명, 기초의원 3천35명 등 총 4천227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4천288곳의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 뉴스1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에게 패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후보는 개표 내내 국민의힘 양향자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선 끝에 55.04%의 득표율로 사상 첫 여성 광역단체장 자리를 거머쥐었다.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추미애 당선인이 크게 앞서면서 “이대로라면 경기 기초자치단체장 선거 역시 민주당이 압승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지만, 막상 투표함을 열어본 결과 양상은 달랐다. 민주당은 경기도 31개 기초단체장 중 19곳을 석권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12곳을 차지했다. 4년 전인 2022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9곳, 국민의힘 22곳을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여야의 우위가 뒤바뀐 것.

● 경기 특례시 3곳 민주당 승

민주당은 경기도 31개 시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무투표 지역구인 시흥을 포함해 19곳을 차지했다. 특히 민주당은 인구 100만 명 이상인 경기도 내 4곳의 특례시 중에서 3곳을 차지했다.

인구 125만 명의 수원특례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이재준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이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수원의 중단 없는 발전을 선택해 주신 시민 여러분의 승리이자, 수원대전환을 계속하라는 시민의 명령”이라며 “그 믿음의 무게를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개표 내내 국민의힘 안교재 후보를 두 자릿수 이상 앞서며 두 번째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화서특례시 선거에서는 민주당 정명근 후보가 박태경 후보를 20% 포인트가 넘는 격차로 따돌리며 재선 고지에 올랐다. 앞선 민선 8기 재임 기간 동안 화성시를 특례시로 끌어올린 박 후보는 ““180만 특례시 시대에 걸맞게 행정과 복지, 문화, 교통 인프라를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며 “특례시 권한 확보를 통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고 양에서는 민주당 민경선 후보가 재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이동환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안양에서는 민주당 최대호 후보가 ‘징검다리 4선’에 성공했다. 2010년 안양시장에 처음 당선된 최 후보는 2014년 선거에서는 패했지만 2018년 시장 자리에 복귀한 이후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안성에서는 민주당 김보라 후보가 여성 3선 시장 고지에 올랐다. 김 후보는 ”최초의 여성 3선 시장을 허락해 준 안성시민에 감사하다“며 ”유리천장을 실력과 정책으로 부순 안성시민의 승리“라고 했다. ● 국민의힘, 성남-용인 등 남부벨트 사수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성남, 용인, 하남, 과천 등 경기 남부벨트를 사수했다. 경기도 전체 선거에서는 패했지만 2022년 민주당이 얻었던 기초단체장 9곳보다 많은 12곳에서 승리한 것.

가장 눈에 띄는 건 이재명 대통령이 재선 시장을 지냈던 성남시장이다. 친명(친이재명) 핵심인 김병욱 후보와 재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신상진 후보가 격돌했던 성남시장 선거에서는 신 후보가 8048표(득표율 1.62%)라는 간발의 차이로 승리했다. 이 지역은 성남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두 후보간 격돌이라는 점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신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권력의 그림자가 어른 거리는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싸움이었다“며 ”당면한 성남시 전역의 재건축 재개발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신 후보자가 당선 일성으로 재개발을 언급한 것처럼 경기 남부벨트는 부동산 문제가 당선을 갈랐다는 평가다. 경기 남부를 지역구로 둔 한 민주당 의원은 “정부가 토지거래허가제 대상을 경기 남부로 확대하고 대출까지 강하게 규제하는 네거티브 방식의 정책을 펼친 것이 이 지역 판세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부가 지난해 10월 서울 전역과 함께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경기도 8개 도시 중 성남 과천 하남 용인 의왕 등 5곳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했다.

이런 지역 표심은 선거 전부터 감지됐다. 친명으로 평가받는 민주당 현근택 용인시장 후보는 본투표 사흘 전 페이스북에 “추진하겠습니다.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재산세 인하”고 했다. 그러나 현 후보는 47.76%의 득표율로 국민의힘 이상일 후보(50.78%)에게 패했다.

역시 토지허가구역인 과천에서는 국민의힘 신계용 후보가 민주당 김종천 후보와의 네 번째 맞대결에서 20%포인트 이상 앞서며 승리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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