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기업 연계로 청년유입 선순환
조기취업형 계약학과·기술사업화 등
지역대학 중심 인재 생태계 본격화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한서현씨는 경북 경산에 있는 경일대학교에 입학했다. 한 씨가 경일대에 입학을 결심한 건 조기 취업형 계약학과 때문이었다. 경일대가 운영하는 조기 취업형 계약학과는 입학과 동시에 등록금 부담 없이 우수 중소·중견기업에 취업을 확정하고 기업 수요맞춤형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경북도의 대학 지원 사업이다. 이 덕분에 한 씨는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에 취업해 대기업 취업의 꿈을 이뤘다. 한 씨는 “취업난 속에서 남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고민하던 중 학업과 실무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조기 취업형 계약학과를 알게 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서울에서 경북으로 진학에 도전했다”며 “경북도의 등록금 지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경북도의 인재 양성 대학 지원 사업인 앵커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7일 경북도에 따르면 앵커 사업은 조기 취업형 계약학과를 비롯해 대학 창의적 자산 실용화 지원 사업, 기업 협업 연합대학 등이 대표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이 중에서도 전국 7개 4년제 대학에서 운영 중인 조기 취업형 계약학과의 경우 경북에서는 경일대가 유일하게 운영 중이다. 경일대는 방위산업 시스템학과 등 7개 지역 특화 분야를 운영하고 모집 인원이 200명으로 전국 두 번째 규모다.
하지만 신입생 충원율은 전국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청년의 지역 유입과 정주 효과다. 입학생의 29.2%가 대구경북 외 출신으로 수도권 7.0%, 부울경 12.3%, 충청권 5.7% 등 전국 우수 인재가 유입되고 있다. 졸업생의 대구경북 지역 기업 재직 비율이 82.9%에 달하는 등 지역 정착 성과도 얻고 있다. 경일대는 현재 1100여 개의 기업과 산학협약을 체결했으며 406개 기업에서 2025년 106명, 2026년 109명 규모의 채용 약정을 맺었다.
경북도는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참여 기업의 기업 부담 등록금 25%를 지원하고 있고 향후 조기 취업형 계약학과 참여 대학 수도 늘려나갈 방침이다.
대학 창의적 자산 실용화 지원 사업은 포스텍이 맡고 있다. 이 사업은 포스텍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 기업에 기술을 이전하고 창업으로 연계하는 기술사업화가 목표다. 최근 3년간 경북 기업에 43건의 기술 이전을 실시해 자체 연구개발 역량과 기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 중소‧중견기업의 핵심 기술 확보를 지원하고 있다. 또 경북 기업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융복합 실용화 프로젝트 사업을 시행해 지역 기업에 13건 프로젝트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첨단 바이오소재 기업인 에이엔폴리가 있다. 에이엔폴리는 대학 창의적 자산 실용화 지원 사업을 통해 포스텍의 기술을 이전받아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2023년 포항공과대학교 실험실 창업기업 대상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해 3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미국 법인을 설립하는 등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3월에는 포항 융합기술 산업지구 내 대규모 나노셀룰로스 생산공장을 준공해 연간 1000톤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지역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 산업의 고도화와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나노셀룰로스는 식물자원에서 추출하는 친환경 소재로 강철보다 강하면서도 가볍고 생분해가 가능하다. 플라스틱 대체재로 쓸 수 있고 바이오 의료기기, 이차전지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에이엔폴리는 왕겨에서 추출한 원료를 기반으로 한 나노셀룰로스를 생산한다.
대구가톨릭대, 대구대, 영남대는 모빌리티혁신대학 연합을 구성해 HD현대로보틱스와 연계 공동 운영하는 로봇 교육센터를 운영해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로봇 교육센터는 경북도 앵커 핵심 사업으로 대학-혁신기관-기업 간 유기적인 교육체계를 통해 향후 5년간 미래 이동 수단 분야 전문 인재 1,980명을 양성하고 지역 청년들의 지역 정주 촉진을 목표로 한다.
로봇 교육센터의 재직자 아카데미는 현재까지 총 17차례 운영돼 198명이 이수했고, 이 과정에는 현대자동차와 아진그룹을 비롯한 지역 기업의 재직자들이 참여해 산업용 로봇 조작 및 스마트 제조 실무 역량을 키웠다. 교육 만족도는 평균 97점 이상의 높은 점수가 나오는 등 현장과 대학이 밀착한 교육의 실효성이 입증됐다.
황명석 경북도지사 권한대행 행정부지사는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과 성장을 위해서는 지역대학에서 배출된 인재가 지역 기업에 취업하고 지역에 정주하는 선순환 구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대학-기업 연결 프로그램을 지속 발굴하고 집중 지원해 지역대학이 지역발전의 중심 축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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