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집중 호우로 불어난 강에 빠진 차량 운전자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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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 가산천에서 불어난 물에 A 씨의 차량이 잠겨 지붕 일부만 수면 위로 드러나 있다. 경북 포항북부경찰서 제공

22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 가산천에서 불어난 물에 A 씨의 차량이 잠겨 지붕 일부만 수면 위로 드러나 있다. 경북 포항북부경찰서 제공
22일 오후 4시 16분경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 가산천에서 70대 남성이 운전하던 차량이 급류에 휩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장맛비로 불어난 물에 보 위 도로가 잠기면서 차량이 물속으로 추락했고, 운전자는 경찰과 시민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구조됐다.

A 씨(70)는 이날 건설기계를 점검하기 위해 가산천을 건너려다 사고를 당했다. 전날부터 내린 비로 가산천은 누런 물살이 빠르게 흐르고 있었고, 평소 차량 통행이 가능했던 보 위 도로 역시 물에 잠긴 상태였다. 잠시 망설이던 A 씨는 결국 차량을 몰고 보에 진입했지만, 중간 지점에서 급류에 떠밀려 아래로 추락했다. 차량은 지붕 아래 30cm 정도만 보일 만큼 물에 잠겼다.

운전석에 고립된 A 씨는 숨 쉴 공간을 확보한 뒤 스마트폰으로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당국이 출동했으며,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죽장파출소 소속 김만본 경감(57)과 정만재 경감(52)이 구조에 나섰다.

김 경감은 “긴박한 상황에서 단 1초도 지체할 수 없어 순찰차 트렁크에 있던 구명환과 로프를 꺼냈다”고 말했다. 그는 구명환을 착용하고 물에 들어가 차량으로 접근했고, 물 밖에서는 정 경감이 로프를 붙잡고 버텼다. 당시 A 씨는 운전석에서 얼굴만 물 위로 겨우 내놓은 채 버티고 있었다.

김 경감이 차량에 도달해 A 씨를 껴안자, 정 경감이 로프를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성인 남성 두 명을 급류에서 끌어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이때 마침 지나던 주민 B 씨(44)가 상황을 목격하고 합세해 함께 로프를 당겼고, 약 5분 만에 두 사람을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다.

A 씨는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포항북부경찰서는 구조에 나선 B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정 경감은 “재난 상황에서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경찰의 역할”이라며 “위험을 무릅쓰고 도와주신 시민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포항=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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