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20대 청년들은 학창 시절 가운데 고등학교 1학년 때를 가장 행복하지 않았던 시기로 기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사단법인 국민총행복전환포럼이 서울교육청 연구용역 과제로 수행한 ‘서울 학생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실태 분석 및 지원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학생들은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행복도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조사는 지난해 11월 서울에 거주하는 20대 초반 청년 5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이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학령기별 행복도 변화를 분석한 결과, 미취학에서 초등학교 입학,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입학,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입학 등 이른바 ‘전환기’마다 행복도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들이 낯선 교육 환경과 새로운 인간관계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심리적 부담과 불안감을 크게 느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행복도는 미취학 시기 8.10점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7.49점, 초등학교 고학년 7.18점으로 낮아졌다. 중학교 시기에는 1학년 6.63점, 2학년 6.65점, 3학년 6.53점을 기록했다. 고등학교에서는 1학년이 5.88점으로 가장 낮았고, 2학년과 3학년은 각각 6.24점, 6.25점으로 소폭 상승했다.
연구진은 고등학교 2·3학년 때 행복도가 다시 상승한 배경으로 입시 종료가 가까워지면서 불확실성이 줄어든 점과 고교 생활에 대한 적응, 학년이 올라가며 친구 관계가 더욱 강화된 점 등을 꼽았다. 고등학교 시기에는 친구 관계가 가장 큰 행복 촉진 요인으로 꼽힌 반면, 대입 중심의 입시 시스템은 대표적인 행복 저해 요인으로 지목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학생들이 성장할수록 행복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은 가족에서 친구 관계로 옮겨갔다"며 "행복을 저해하는 요인 역시 초등학교 시기의 학원·숙제 부담에서 중·고등학교 시기의 입시와 학업 스트레스로 심화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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