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비행' 반도체 ETF, 지금 올라타도 될까요

46 minutes ago 1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이 전 세계 증시를 뒤흔들고 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지난 7일 2.7% 하락했지만 최근 27거래일 누적 상승률로는 60%가량 올랐다. 이 같은 상승세는 2000년 3월 9일(56%) 후 최고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주가 꾸준히 우상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추론 AI 시대에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반도체업계의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서다. 다만 일각에선 최근 반도체주 급등이 과거 닷컴 버블(거품) 수준의 과열 징후를 보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000년 3월 10일 당시 지수가 고점 대비 80% 폭락한 사례와 여러 기술적 지표가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ETF 시장 점령한 반도체주

그래픽=전희성 기자

그래픽=전희성 기자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40%가 넘는다. 8일 기준 삼성전자 주가가 올 들어 약 105%, SK하이닉스는 141%가량 오르면서다. 반도체주 질주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시장도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에 상장된 ETF 중 반도체 관련 ETF는 총 48개다. 이 가운데 해외 기업에만 투자하는 ETF는 17개, 한국 기업에 투자하는 ETF는 31개다. K반도체와 해외 주식을 혼합한 상품은 8개, 이를 모두 제외한 순수 유가증권시장 반도체 ETF는 23개다. 운용자산(AUM)으로 따지면 28조원에 달한다. 국내 반도체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주요 종목으로 편입하고 일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을 담는 등 포트폴리오가 대부분 비슷하다.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수익률은 더욱 두드러진다. 반도체 레버리지 ETF 수익률은 올 들어 네 배 넘게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반도체레버리지’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 2만9685원에서 이달 6일 12만6665원으로 326.70% 수익률을 거뒀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와 ‘TIGER 200IT레버리지’는 각각 329.42%, 368.01% 수익률을 기록했다. 세 상품 모두 반도체 관련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ETF로 최근 반도체가 이끄는 불장에서 전체 코스피지수 상승률(74.97%)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냈다.

일각에선 ‘닷컴 버블’ 우려도

투자자 입장에서 유의해야 할 점은 반도체주가 앞으로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냐는 것이다. 반도체주에 회의적인 전문가들은 최근 빠른 속도의 주가 상승을 우려했다. 반도체 업종 벤치마크인 SOX 지수가 대표적이다. 최근 한 달간 거둔 60%대 상승률은 같은 기간 S&P500지수(10.89%)와 다우지수(6.47%) 상승률을 압도한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17.21%)와 비교해도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한경 프리미엄9의 모든 콘텐츠는 한국경제신문의 저작물로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사전 허가 없는 무단 전재·복제·배포·캡처 공유·AI 학습 활용 및 상업적 이용을 금합니다.
위반 시 서비스 이용 제한 및 민형사상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