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환율 야간거래서 1540원 돌파…금융위기 이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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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서민지 기자] 중동 정세 불확실성과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겹치면서 원·달러 환율이 4일 야간거래에서 장중 1540원을 넘어섰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오후 5시 6분께 장중 1540.3원까지 오르며 지난 3월 31일 기록한 전고점(1530.1원)을 뛰어넘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0일 장중 고점(1561.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이 1530원을 찍은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13.6원 오른 1530.0원으로 주간 거래를 시작했다가 장중 한때 1520원대로 내려섰지만 오후 3시 30분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3.3원 오른 1529.7원을 기록했다. 이후 야간거래에서 상승 폭을 키우며 1540원 선을 돌파했다.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5일(1500.8원) 1500원을 넘어선 뒤 13거래일 연속 1500원대에 머물렀다. 외환위기 때인 1997년 12월 말부터 1998년 3월 초까지 49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기록한 뒤 최장기간이다.

올해 중동 전쟁 발발 직후였던 3월 26일부터 4월 7일까지 9거래일 연속 1500원대 기록은 물론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2월 24일부터 3월 10일까지의 11거래일 기록도 이미 넘어섰다.

전날 6·3 지방선거로 국내 외환시장이 휴장한 사이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이어지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진 영향이 컸다. 여기에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맞물리며 원화 약세 압력이 커졌다.

야간거래는 주간보다 거래량이 적어 변동성이 커지는 특성이 있다. 거래가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이어지는 만큼 밤사이 중동 정세와 미국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환율 종가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도 있다.

다만 외환당국의 구두개입과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 출회는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제한할 요인으로 꼽힌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과도한 쏠림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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