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즙세연 광고 모델 취소가 사이버 불링? 성폭력 단체 "낙인 해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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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4.24 09:33 수정2026.04.24 09:33

사진=과즙세연 SNS 갈무리

사진=과즙세연 SNS 갈무리

온라인 방송 BJ 과즙세연이 최근 한 화장품 브랜드 광고 모델로 나섰다가 거센 비난에 취소된 사안과 관련해 사이버 성폭력 관련 비영리 단체가 입장을 밝혔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는 23일 '양지'와 '음지'라는 구분을 거부한다'는 성명서를 통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X(구 트위터) 등지에서 화장품 회사와 협업한 인터넷 방송 BJ 여성에 대한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며 "해당 화장품 회사는 BJ 여성을 모델로 기용한 것에 사과까지 했다"면서 과즙세연에 대한 지지의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지난 20일 과즙세연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해당 브랜드의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영상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싶어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인데 광고까지 바로 가져왔다"며 "평소 피부가 예민해 추천이 어려운데 이 제품은 순하고 가격도 착해 진짜 애용하던 아이템"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이어 "마케팅을 안 하는 곳인데 팬들과 좋은 것을 공유하고 싶어 직접 연락해 광고를 진행하게 됐다"며 이른바 '꿀광 피부' 비결로 해당 제품을 홍보했다.

하지만 영상 게재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브랜드 공식 카페를 중심으로 과즙세연이 그동안 성을 상품화하는 콘텐츠를 선보여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고 브랜드 측에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센터 측은 과즙세연이 과거 이수지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다가 항의가 빗발쳐 영상이 비공개됐고 지난해 한 포토부스 브랜드와 협업도 항의와 비난으로 취소된 점을 언급하며 "해당 BJ가 주로 남성 시청자를 겨냥해 성적 만족을 제공하는 콘텐츠로 수입을 얻기 때문에 여성의 성을 상품화한다는 비난이 주를 이뤘다"며 "모두 '음지'에 있어야 할 존재가 '양지'로 나오는 것에 대한 항의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음지'의 존재인 BJ 여성이 정상 사회에 나올 자격이 미달된다는 비난"이라며 "우리는 '양지'에 나올 자격 판단의 기준을 거부한다"면서 과즙세연을 비판하는 행위를 지적했다.

이어 "건전하고 성실한 정상 노동으로 정당한 돈을 벌라고 강요하면서 동시에 감히 '양지'에 나오는 것은 질색하며 반발한다"며 "스스로 성적 대상화되는 여성을 '행위자'로서 비난하고 사회에 있을 자리를 박탈하는 것은 유구한 폭력일 뿐이다. 문란하고 난잡하다고 유해하다고 손가락질하는 낙인을 해체하자"고 덧붙였다.

2000년생인 과즙세연은 2019년부터 방송을 시작해 '제로투 댄스' 등으로 이름을 알리고 넷플릭스 '인플루언서'에 출연한 바 있다. 특히 2024년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베벌리힐스 횡단보도를 건너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동료 스트리머 BJ 케이와 연인 사이임을 밝혀 화제가 됐다.

여성 BJ로 정상급의 인기와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과즙세연은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뷰티풀너드'에 출연해 소속사와의 정산 방식에 대해 "인터넷 방송 및 유튜브 수익은 배분하지 않고 광고 등 외부 활동만 나눈다"고 밝혔다.

활동 플랫폼인 숲(SOOP·구 아프리카TV)의 별풍선 정산과 관련해서는 "플랫폼에서 20%를 가져가고 파트너 BJ인 내가 80%를 가져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한때 "연 30억원을 번다"고 알려졌던 수입에 대해서는 "잘 벌었을 때의 기준이며 작년에는 10억원 정도를 벌어 세금을 많이 냈다"고 털어놨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의 공적 기구가 대응하지 못하는 사이버 성폭력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2017년 설립된 비영리 여성 인권 운동 단체다. 사이버 성폭력 피해자 지원, 관련 법·제도 개선 제안, 성평등한 디지털 문화 조성 등을 활동 목표로 삼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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