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전쟁'에 우려↑…목표전환형 펀드 '흥행' 계속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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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험·중수익’ 추구 투자 수요 늘어
"ETF로는 상품 구현 불가능"'
금리인하·관세우려에 인기 계속될 듯

  • 등록 2025-07-17 오후 4:40:26

    수정 2025-07-17 오후 4:40:26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공모펀드 시장에서 ‘목표전환형’ 펀드 상품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최근 국내외 증시가 가파르게 올랐지만, 관세 우려 등 변동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장기 성과에 대한 확신이 낮아진 만큼 목표전환형 펀드 수요가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사진=챗GPT)

17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올해 2분기 국내 목표전환형 펀드의 총 설정액은 6324억원 수준이다. 지난 1분기에는 2913억원으로 1분기 만에 크게 늘었다. 특히 펀드 설정 개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목표전환형 펀드는 총 27개였지만 올해는 26개가 설정됐다. 이미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치 수준을 넘어섰다.

설정액 상위 펀드로는 KCGI자산운용의 ‘KCGI 코리아 목표전환 2호’가 전날 기준 총 설정액 2735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트러스톤 핀셋 플러스 목표전환’과 ‘삼성 글로벌 Core AI 목표전환 펀드 2호’가 각각 983억원, 83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목표전환형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별로는 KCGI운용의 설정액이 293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브이아이운용이 2546억원, 한국투자신탁이 219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는 전날 기준 설정액으로 중도해지를 고려한 수치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설정 초기에 주식 등 위험 자산 비중을 높여 공격적으로 수익을 노리고 미리 정한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위험을 줄이기 위해 안전 자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상품이다. 이러한 설계는 ETF가 구현하기 어려운 구조로 알려져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목표전환형 펀드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 금리 인하 기조를 꼽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빠르게 내리면서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목표전환형 펀드로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증시가 크게 오른 가운데 최근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자산의 장기 성과에 대한 확신이 낮아진 영향도 있다고 보고 있다. 언제 매수·매도를 할지 타이밍을 잡기 어려운 투자자들에게 목표전환형 펀드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요새 공모펀드가 ETF로 대체되고 있는데 목표전환형 펀드만큼은 ETF로 구현하기 어려워 마켓 타이밍을 잡기 힘들어하는 중위험·중수익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또 펀드를 팔고 싶은 니즈가 있는 은행이나 증권 PB 쪽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한 영향도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앞으로도 시장 상황이 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목표전환형 펀드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이미 ‘KCGI 코리아 목표전환 2호’로 흥행에 성공한 KCGI운용은 3호도 출시할 계획이다.

또 다른 운용업계 관계자는 “관세 분쟁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한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마켓 타이밍 설정에 어려움을 느끼는 투자자에게는 목표전환형 펀드가 대안이 되어주고 있다”며 “목표전환형 펀드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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