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충격에도 선방 평가 속…토요타, 실적 발표 하루 만에 주가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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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e해외주식] 日 도요타자동차
미국 관세 영향에 연간 영업익 전망 6000억엔 하향
증권가 “관세 규모 비해 실적 전망 하향 폭 최소화”
하이브리드차 경쟁력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세 전망

  • 등록 2025-08-10 오전 6:30:00

    수정 2025-08-10 오전 6:30:00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일본 토요타자동차가 미국발(發) 관세 충격에도 올해 회계연도 실적 전망 하향 폭을 최소화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지난 분기 수익성은 북미 적자 전환 등으로 뚜렷한 악화 흐름을 나타냈다.

1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토요타는 지난 8일(현지시간) 도쿄 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대비 93엔(3.47%) 오른 2773엔에 마감했다. 실적 발표일이었던 7일 1.51% 하락했던 주가는 관세 규모 대비 가이던스 하향 폭이 제한적이라는 증권가 평가에 힘입어 하루 만에 반등했다.

(사진=AFP)

앞서 토요타는 2026회계연도 1분기(지난 4~6월) 연결기준 매출액이 12조 2533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 1661억엔으로 10.9% 줄며 영업이익률이 9.5%에 그쳤다. 매출액은 컨센서스에 부합했고 영업이익은 이를 웃도는 규모다.

지난해 공급 차질 기저 효과 속에 북미와 일본 판매량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6%, 14.3% 늘면서 같은 기간 글로벌 판매량도 7.1% 증가한 241만 1000대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1분기 판매 실적이다.

그러나 엔화 강세와 약 4500억엔 규모의 관세 부담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 북미에선 매출액이 늘었는데도 211억엔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 분기에 이어 적자가 이어졌다. 차량 사업부 영업이익률 역시 8.3%까지 하락했다.

연간 가이던스에서 매출액 전망은 48조 5000억엔으로 유지했지만, 영업이익 전망은 3조 8000억엔에서 3조 2000억엔으로 6000억엔 하향 조정됐다. 이는 연간 1조 4000억엔 규모의 관세 영향을 온전히 반영한 결과다.

다만, 증권가에선 관세 규모에 비하면 하향 폭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예상보다 판매량과 제품 믹스 개선 효과가 강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차종별로는 전동화차(xEV)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한 125만 9000대로 전체 판매의 47.6%를 차지했다. 이중 하이브리드차(HEV)가 116만 5000대로 92.5% 비중을 차지하며 IRA(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보조금 중단에 따라 이러한 성장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친환경차 판매 가이던스도 하향했다. 토요타는 지난 5월 개발·생산 체계 재정비를 위해 HEV 판매 목표를 5% 늘리는 수준으로 낮게 잡았다고 밝혔는데, 이번에 기존 대비 1% 하향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순수전기차(BEV) 판매 가이던스도 각각 10%, 1% 하향했다.

하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토요타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관세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지만, 하이브리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IRA 보조금 중단 이후 북미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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