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부는 6일(현지시간)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3만9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12만5000명을 상회한다. 5월 실업률은 4.2%로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고, 전문가 예상에도 부합했다.
업종별로는 보건 분야가 일자리 6만2000개를 추가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이는 지난 1년간 월평균 증가폭(4만4000개)을 크게 웃돈 수준이다. 레저·접객업과 사회복지 부문이 각각 4만8000개, 1만6000개의 일자리를 더했다. 반면 정부 부문 고용은 2만2000명 줄어들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끌었던 정부효율부(DOGE)의 연방 공무원 감축정책 영향으로 해석된다. 임금 상승세도 이어졌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달보다 0.4%, 전년 동월 대비로는 3.9% 올랐다. 이는 각각 시장 전망치(0.3%, 3.7%)를 상회했다.
비농업 일자리가 전문가 전망치보다 높게 나왔지만, 4월(14만7000개)보다는 감소했다. 이를 두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최대 경제권 노동시장이 약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가구를 대상으로 한 고용 동향 조사에서는 취업자가 69만6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업체 조사와 큰 차이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기업 활동 위축과 인플레이션 자극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시장에서는 이달 열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발표된 다른 고용지표도 부진했다. 지난 4일 미국 민간업체 ADP가 발표한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5월 민간고용은 전달보다 3만7000명 증가해 시장 전망치(11만명)를 크게 밑돌았다. 이 증가폭은 2022년 1월(-30만100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다.
5일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5월 마지막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7000건으로 일주일 전보다 8000건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첫 주 이후 약 8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로, 이는 전문가 전망치(23만6000건)를 웃돌았다.
[김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