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하정민]주요국 정치 뒤흔드는 ‘Gen-Z 사회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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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민 국제부 차장 다음 달 20일 지방선거를 앞둔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는 강경 진보 성향의 좌파 정당이 ‘민간 임대주택 몰수’를 외친다. 이들은 임대료 급등을 포함한 주거난의 원인이 보노비아 등 대형 부동산 기업의 과한 이윤 추구라고 여긴다. 정부가 이 기업들이 소유한 주택을 사들여 국민에게 싸게 되팔라고 주장한다. 독일은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3위 경제대국이다. 이런 나라에서 초유의 반(反)자본주의 정책이 가능할까. 막대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도 불분명하다. 그럼에도 이 주장이 나오는 이유는 1997∼2012년 출생자를 일컫는 ‘제너레이션 Z’, 즉 Z세대의 분노가 뜨겁기 때문이다. 양극화 등으로 집 한 채를 꿈꿀 수 없는 현실에 막막한 젊은 층은 부유세, 무상복지 등을 공약하는 각국의 급진 좌파를 강하게 지지한다. 영국 시사 매체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흐름을 ‘Gen-Z 사회주의’라고 명명했다. 지난해 9월 영국 진보 정당 녹색당의 수장에 오른 잭 폴란스키 대표(44)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가급적 비행기를 타지 않는다. 수도 회사의 국유화 등을 외치는 녹색당은 올해 5월 7일 지방선거에서도 돌풍을 일으켰다. 이들은 전 인구의 약 84%가 거주하는 잉글랜드에서 기존 146석인 의석을 586석으로 네 배로 늘렸다. 반면 온건 진보인 집권 노동당 의석은 기존 2566석에서 1068석으로 대폭 줄었다. 그 여파로 키어 스타머 전 총리가 물러나고 앤디 버넘 총리가 집권했다. 프랑스의 급진 좌파 정당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를 이끄는 장뤼크 멜랑숑 대표(75)는 내년 4월 대선에 4번째로 도전한다. LFI 역시 부의 재분배, 이민자 권리 옹호, 소수자 차별 철폐, 유럽연합(EU) 탈퇴 등을 외친다. 멜랑숑 대표는 2022년 대선의 1차 투표 때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극우 국민전선(RN) 소속 마린 르펜 하원의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번에는 5년 전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자신한다.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에서는 ‘민주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35)과 그의 노선을 추종하는 신예 정치인의 돌풍이 거세다. 야당 민주당이 상하원 후보 선출을 위해 뉴욕, 미시간, 콜로라도주 등에서 실시한 당내 경선에서는 맘다니 시장의 직간접적 지원을 받은 후보들이 쟁쟁한 현역 의원을 모조리 꺾었다. 실현 여부에 관계없이 과거 사회주의는 ‘다 같이 잘사는 세상’을 외쳤다. 각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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