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장례식에 '파란색 정장'…"부끄러운 트럼프" 비난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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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27 16:34 수정2025.04.27 16:34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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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미사가 엄수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한 네티즌이 트럼프 대통령의 '파란 정장'을 지적하면서다.

26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는 약 20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교황의 장례 미사가 거행됐다. 미사는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단장이 주례를 맡았으며, 세계 각국의 추기경과 주교, 사제들이 공동 집전했다. 장례 미사에는 트럼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세계 정상 약 130개국 대표단이 참석했다.

이후 온라인상에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공유되며 논란이 일었다. 대부분의 참석자는 검은색 배지를 단 검은색 정장을 입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파란색 정장에 미국 성조기 배지를 착용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티칸의 장례식 복장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 바티칸은 남성 장례식 참석자들에게 검은색 정장, 검은색 넥타이, 왼쪽 깃에 검은색 배지를 착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여성 참석자들은 검은색 드레스와 베일을 착용하는 것이 관례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바티칸의 복장 규정을 준수해 검은색 긴 소매 드레스와 검은색 베일(만틸라)을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네티즌은 엑스(X·옛 트위터)에 "검은색도, 남색도 아닌 파란 정장을 입었다. 무례하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게시물은 3시간 만에 조회수 65만회를 돌파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젤렌스키가 등장할 때는 박수갈채를 받았지만, 트럼프는 아무런 반응도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강론에서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단장은 "벽이 아니라 다리를 세우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전 발언을 언급했다. 이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국경 장벽' 공약을 비판하며 교황이 한 발언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리를 만들지 않고 벽만 세우려는 사람은 기독교인이 아니다"라고 직설적으로 비판했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종교 지도자가 누군가의 믿음을 의심하는 것은 수치”라고 반박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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