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부사장 지낸 'AI 대부'의 경고…"인간, AI 통제권 뺏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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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27 17:08 수정2025.04.27 17:08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 사진=한경 DB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 사진=한경 DB

'인공지능(AI)의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가 "현재의 AI는 마치 '새끼 호랑이'와 같다"며 위험성을 재차 경고했다. AI 학습에 필요한 핵심 기술인 대형언어모델(LLM) 개발에 선구적인 역할을 인정받아 지난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힌턴 교수는 AI의 위험성에 대해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경고한 바 있다.

힌턴 교수는 26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와 인터뷰에서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급속도로 성장하는 AI 기술을 누리고 있는 인류의 상황을 "감정적으로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우리가 굉장히 귀여운 호랑이 새끼를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새끼가 나중에 자라서 당신을 죽이지 않으리라는 것을 분명히 확신할 수 없다면, 당신은 걱정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힌턴 교수는 또 인공지능이 결과적으로 인류로부터 통제권을 가져갈 위험이 10∼20%의 가능성으로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사람들은 이를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무엇이 다가오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힌턴 교수는 본인이 몸담았던 구글을 비롯한 빅테크(대형 기술 기업)를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구글과 일론 머스크의 xAI, 샘 알트먼의 오픈AI 등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이 이러한 우려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만 이들 기업이 안전보다 수익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들 대기업이 "더 적은 AI 규제를 위해 로비하고 있다"면서 특히 구글이 AI 기술의 군사적 활용에 대한 입장을 바꾼 것에 실망했다고 정조준했다.

힌턴 교수는 이어 이러한 AI 기업들이 AI 안전성 연구에 투자하는 자원과 역량 비중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면서 컴퓨팅 에너지의 3분의 1을 안전성 연구에 쏟아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힌턴 교수는 한때 구글에서 부사장까지 지냈지만 2023년 구글과 결별한 후 AI가 인간을 추월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꾸준히 경고하고 있다. 힌턴 교수는 구글을 떠나면서도 "그동안 내가 한 AI 연구에 대해 후회한다"며 결별 사유로 AI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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