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프로야구 1000만 관중 시대 ‘티켓 전쟁’
1000만 관중시대의 명과 암
롯데, 만 65세 이상에 현장 판매… 올해 수량 220석으로 늘리기로
KT, 노인-장애인에 ‘1000원’ 티켓
롯데는 지난해 4월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티켓 구매 시스템을 도입했다. 안방인 부산 사직구장 만원 좌석(2만2665석)의 0.3%에 해당하는 70석을 만 65세 이상 관중에게 별도로 현장 판매한 것. 구매를 원하는 팬은 신분증을 들고 1, 3루 측 창구를 찾도록 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주말 대부분의 현장 판매 티켓이 동나면서 롯데는 올해부터 수량을 전체 좌석의 약 1% 규모인 220석으로 늘렸다. 여전히 주말에는 티켓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 주중에도 평균 100석 이상이 판매된다. 경기 시작 때까지 현장 판매 티켓이 남을 경우 일반 팬들에게도 구매 기회가 돌아간다.
경기 수원시 KT위즈파크를 안방으로 쓰는 KT는 지난해 7월부터 70세 이상 노인 또는 장애인(동반 1인 포함)을 대상으로 티켓을 1000원에 현장 판매하고 있다. 현장 판매량은 100장이다. 2023년부터 경기도청과 함께 실시해 온 ‘기회 경기 관람권’의 혜택을 확대했다. 기존에는 티켓값의 75%를 지원해 왔다.
SSG는 지난달 15, 16일 안방인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중장년층 팬들을 위한 ‘청바지(청춘은 바로 지금) 데이’ 이벤트를 개최했다. 만 65세 이상 관중만을 대상으로 티켓 현장 판매를 실시했고, 만 50세 이상 팬들에게는 온라인 예매 방법을 안내하는 부스를 운영했다. 이 밖에 만 50세 이상 팬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동반 1인과 직접 그라운드를 도는 ‘청춘 퍼레이드’ 이벤트도 진행했다. 팬들도 환영했다. “만 65세 이상 팬을 위한 현장 판매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다른 구단들도 시니어 팬들의 온라인 예매 소외 문제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해결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다만 온라인 예매 티켓도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많은 만큼 몇몇 구단들은 시니어 팬의 예매 문제에 대해 미온적인 것도 사실이다. 시니어 팬들을 위해 준비한 티켓이 암표상에게 들어가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한편 혹서기 시즌 티켓 구매를 위해 현장에 나온 시니어 팬들을 위한 열사병 대비 등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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