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9~20일 치러질 대선 경선 후보자 토론회 대진표를 확정했다. A조에선 19일 ‘청년미래’를 주제로 김문수 안철수 양향자 유정복 후보가 맞붙고 B조에선 20일 ‘사회통합’을 키워드로 나경원 이철우 한동훈 홍준표 후보(가나다순)가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의힘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 대선 경선 후보 8명이 참여하는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확정 지었다. 이날 토론회 조 편성에 앞서 각 후보는 공정한 경선을 약속하는 서약식을 했다. 이와 관련해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경선은 국민께 진심을 드러내는 시간이 돼야 한다”며 “치열하되 품격 있는 경선을 치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19일부터 시작되는 후보자 토론회 조 편성 행사도 열렸다. 각 후보가 행사장 도착 순서대로 지망하는 조를 직접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민의힘은 토론회를 거쳐 오는 22일 국민 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후보를 4인으로 압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두고 여권에선 “대중적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찬탄파’(탄핵 찬성파)와 ‘반탄파’(탄핵 반대파)가 고루 포진한 B조에 이목이 집중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어진 1분 자기소개 시간에 각 후보는 자신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를 대선 본선에서 꺾을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는 “자기 형을 정신병원에 감금하려고 한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전 국민을 감금하려고 할 것”이라며 “이재명을 꺾으려고 출마했다”고 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번 대선은 정권교체냐, 정권 재창출이냐의 구도로 보지 않는다”며 “홍준표 정권을 택할 것인가, 이재명 정권을 택할 것인가의 양자택일을 국민 앞에서 묻고자 한다”고 했다. 나경원 후보는 “정권을 지키지 못했지만 법치와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려던 우리의 처절한 외침은 패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내 반탄파로 꼽히는 후보들은 자신의 중도 확장성을 앞세웠다. 한동훈 후보는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의 바다’를 극복해야 이길 수 있다”며 “계엄의 옳고 그름의 문제로 이번 대선을 치른다면 선거는 끝난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중도 포용력이 굉장히 넓어 유일하게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