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후보 동의 안해도 단일화 여론조사” 강행

1 day ago 2

[6·3 대선 D-26]
김문수-한덕수 양측에 로드맵 제시… 당원 찬반설문서 83%가 “단일화 필요”
오늘 토론, 내일까지 여론조사 진행… 金-韓 빈손 회동, 오늘 다시 만날수도

김문수-한덕수, 75분 단일화 회동 “합의 사항 없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오른쪽)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단일화 논의를 위해 만나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있다. 이들은 배석자 없이 75분간 진행된 만찬에서 단일화 방식과 시기 등에 대해 논의했으나 합의된 사항 없이 끝났다. 사진공동취재단

김문수-한덕수, 75분 단일화 회동 “합의 사항 없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오른쪽)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단일화 논의를 위해 만나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있다. 이들은 배석자 없이 75분간 진행된 만찬에서 단일화 방식과 시기 등에 대해 논의했으나 합의된 사항 없이 끝났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7일 후보 단일화 합의에 실패했다. 대선 후보등록 마감일(11일)을 나흘 앞두고 전격적으로 만났지만 단일화 시기와 방식에 합의하지 못한 채 빈손으로 회동이 끝난 것. 이에 국민의힘은 후보가 동의하지 않더라도 당 주도의 단일화 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를 강행하기로 하면서 충돌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김 후보와 한 전 총리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 김 후보와 한 전 총리는 배석자 없이 1시간 15분가량 진행된 만찬 회동에서 단일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김 후보는 만찬 후 기자들과 만나 “의미 있는 진척이 없었다”며 “한 후보께서는 ‘모든 것은 당에 다 맡겼다. 당이 하자는 대로 하겠다’는 말씀을 확고하고도 반복적으로 계속했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 측 이정현 대변인도 “특별하게 합의된 사항은 없다”며 “당에서 단일화에 대해 입장을 정해 달라. 그 입장에 응할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와 직접 단일화 시기와 방식을 논의하는 대신 국민의힘이 결정하는 단일화 방식을 따르겠다는 얘기다.

한 전 총리는 이날 회동을 1시간 30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저는 대선 본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며 “저는 이미 단일화 방식에 대한 모든 결정을 국민의힘에 일임했다”고 했다.

김 후보는 회동 후 입장문을 내고 추가 회동을 제안했다. 김 후보는 “한 전 총리에게 8일 오후 4시에 뵙자고 직접 연락을 드렸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도 “시간이 되는 대로 김 후보를 만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김 후보와 한 전 총리 간 첫 단일화 회동이 성과 없이 끝나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후보 단일화 강행 절차에 착수했다.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고 김 후보와 한 전 총리 간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82.82%라는 전 당원 대상 단일화 찬반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또 8일 단일화를 위한 유튜브 생중계 토론에 이어 8, 9일 단일화 후보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한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후보가 동의하지 않더라도 여론조사는 강행한다고 밝혔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후보 단일화를 위한 로드맵을 따라 가는 것”이라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김 후보가 단일화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오늘부터 단식농성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