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의 주가가 주춤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전기차 관련 악재가 발생한 가운데 스마트폰 부문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투자 업계 역시 최근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 한 달 사이에 20% 급락한 샤오미
1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달 말 2.17% 하락한 43.20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 달 사이에 20% 하락했다. 같은 기간 홍콩항셍지수는 -3.53% 하락하는 데 그쳤다.
최근 발생한 전기차 관련 악재가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펑파이신문 등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오전 3시18분께 중국 쓰촨성 청두시 한 도로에서 덩 모(31세)씨가 운전하던 샤오미 SU7가 화염에 휩싸였다. 주행 중 흔들리던 차량은 다른차량과 충돌한 뒤 반대 차선으로 굴러가면서 불길이 번지기 시작했다. 주변인들이 운전자를 구조하기 위해 나섰지만 창문이 깨지지 않고 차 문이 열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두 공안국 교통관리국은 "예비 조사 결과 운전자는 음주운전 혐의를 받고 있다"며 "사고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모델은 샤오미가 지난해 3월 출시한 첫 전기차다. 사고 여파로 홍콩증시에서 샤오미 주가는 장 중 한때 8.7% 급락했고, 최종 5.71% 하락 마감했다. 앞서 지난 3월에도 자율주행 모드로 달리던 샤오미 차량이 가드레일과 충돌해 인명 피해를 입은 사고가 발생했다. 시장에선 샤오미의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매립형 손잡이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사건으로 테슬라가 대중화한 것과 같은 전자식 손잡이에 대한 재검토가 촉발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 "모든 것을 걸었다"…전기차 성공할까
전기차는 샤오미 창업자인 레이쥔 최고경영자(CEO)가 각별히 여기는 사업이다. 스마트폰 사업에 한계를 느낀 레이쥔은 2021년 3월 전기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2018년부터 시작한 내부 '미카(micar)' 프로젝트를 공식화한 것이다. 이를 위해 자회사를 설립했다. 향후 10년간 100억달러(약 11조원)를 투입해 경쟁력을 끌어 올리겠다는 포부를 공개했다. 당시 신제품 발표회에서 레이쥔은 "생애 마지막 창업"이라며 "모든 명예를 걸겠다"고 언급할 만큼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샤오미는 오는 11월30일까지 구매한 전기차(SU7·SU7 울트라·YU7)에 대해 최대 1만5000위안(약 3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악재로 전기차 판매 감소 등을 우려해 자체 보조금을 내건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샤오미의 전기차 판매량은 4만1948대를 기록해 3개월 연속 신기록을 세웠다. 올 8월 대비 15.25% 늘어난 수치다.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26만6722대로 연간 목표치인 35만대에 근접하고 있다.
최근 실적은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1160억위안(약 23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5% 증가했다. 순이익은 108억위안(약 2조2000억원)으로 75.4% 급증했다. 2분기 연구개발 비용은 78억 위안으로 41.2% 불어났다. 중국 본토 매장 수는 1만7000개를 돌파했다. 해외 매장 규모는 200개에 달한다. 샤오미는 올해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샤오미 생태계를 확대해 향후 5년 간 해외에 1만개 이상의 매장을 열고 2027년에는 유럽 시장에서 자동차 사업을 시작한다는 포부다. 지난 1월엔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스마트폰 종주국인 국내 시장에 진출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 원가 상승에 수익성 우려…목표가 줄하향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전망도 우려요인이다. 공급 부족으로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면서 스마트폰 제조 비용이 늘어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지난달 23일 샤오미는 스마트폰 신제품 레드미 K90 시리즈를 내놓았는데 기존모델보다 비싸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레드미 K90 프로 맥스 모델은 3999위안으로 전작인 K80 프로 모델보다 300위안(약 6만원) 인상됐다. 기본 모델은 전작보다 100위안 더 오른 2599위안에 출시됐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실망하는 분위기가 확산되자 루웨이빙 샤오미 사장은 이튿날인 지난달 24일 "원가 압박으로 신제품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다만 내부 논의 끝에 출시 한달간 가격을 이전버전 수준으로 인하할 방침"이라고 웨이보를 통해 밝혔다. 레이쥔 CEO 역시 해당 게시글을 리트윗하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주가 전망도 암울해지고 있다. 시티그룹은 최근 샤오미의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샤오미의 2027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66홍콩달러에서 65홍콩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성장성 등을 고려해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역시 실적 전망치 조정 등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하락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59.5홍콩달러로 제시했다. 기존보다 15% 낮은 금액이다. CICC는 "메모리 가격 압박 등을 고려해 올해와 내년 순이익 전망치를 종전보다 각각 5.2%, 3.6% 하향 조정한다"며 "다만 3분기 전기차 사업은 흑자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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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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