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의 외야수 재런 듀란이 경기 중 관중으로부터 야유받았다. 최근 듀란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더 클럽하우스'에서 과거 극단적 선택 시도를 고백했는데, 관중은 이 사건을 조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듀란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7회 공수교대 때 관중석의 팬과 언쟁을 벌였다. 이 관객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듀란에 소리를 질렀다. 코치들은 듀란을 제지했다. 경기 후 듀란은 "팬이 부적절한 말을 했다. 보안요원들이 잘 처리해줬고, 심판도 상황을 인지하고 조처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관객은 듀란의 극단적 선택 시도를 조롱하며 야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듀란과 언쟁을 벌인 뒤 자리를 떠났다가 보안 요원에게 붙잡혀 경기장에서 퇴장당했다. 홈팀인 클리블랜드 구단은 보스턴 구단과 듀란에게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MLB 사무국과 협력해 해당 팬에 대한 추가적인 조처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듀란은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정신 건강 문제로 3년 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고백했다. 해당 내용과 관련해 야유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듀란은 "이런 이야기를 세상에 꺼내면 동시에 적들에게도 문을 열어주는 일"이라며 "그래도 저는 팀 동료와 코치, 팬들까지 훌륭한 지원군을 곁에 두고 있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듀란이 자제심을 발휘한 점을 칭찬했다. 듀란은 과거 MLB 사무국으로부터 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적 있다. '테니스 라켓을 들고 쳐야겠다'고 야유한 한 팬에게 동성애 혐오 표현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날 듀란은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4안타를 때려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 첫 4안타 경기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