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자산 14조달러(약 2경900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가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수준까지 치솟은 뒤 이 가격이 유지되면 글로벌 경기침체가 닥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현재 상황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조금의 유사성도 없다고 단언했다.
25일(현지 시각) 핑크 CEO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중동 전쟁의 여파를 파악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면서도 세계 경제가 직면할 두 가지 극단적인 시나리오를 밝혔다. 하나는 전쟁이 해결돼 이란이 다시 국제사회에 수용되고 국제 유가가 전쟁 전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전쟁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해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간다는 내용이다.
핑크 CEO는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 150달러에 가까운 수준이 수년간 지속되면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며 “(그 결과) 가파르고 급격한 경기침체가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현재 시장 상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의 모습과 닮아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핑크 CEO는 위기가 재발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조금의 유사성도 보이지 않는다. 제로(0)”라고 단언하면서 기관 투자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해서도 낙관론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가 전혀 거품 속에 있다고 믿지 않는다”며 “AI 분야에서 한두 번의 실패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정도는 괜찮다”고 밝혔다.
다만 서구에서 AI 확장을 가로막는 요소로 ‘에너지 비용’ 문제를 꼽았다. 태양광이나 원자력에 막대하게 투자하는 중국과 달리 유럽은 “말뿐이고 행동은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AI가 사무직 수요는 줄일 수 있지만 전기기술자나 용접·배관공 등의 일자리는 늘릴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AI가 엄청난 양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그는 각국 정부가 복합적인 에너지원에 실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렴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경제 성장과 국민 삶의 질을 개선하는 핵심 동력이라는 의미다. 핑크 CEO는 “에너지 가격 상승은 역진세로 부유층보다 빈곤층에 충격”이라며 “가진 것(에너지원)은 주저 없이 쓰고 대체 에너지원도 공격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루 만에 닫힌 호르무즈...이란 매체 "협상은 외무부만 하나" 비판[이상은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604/01.44004453.1.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