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매각 고려했지만 철회
실적 좋아지자 지속 보유 선회
올해 연간 영업익 2천억 기대
글로벌세아그룹이 제지사업 통매각 계획을 접었다.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에 따라 실적이 성장세인 데다 이커머스 확대와 친환경 포장재 수요 증가로 제지·골판지 산업 전반의 중장기 전망이 밝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글로벌세아 측은 "제지 사업의 성장성을 감안해 적정 가격에서는 기업가치 제고 방안 중 하나로 매각을 고려할 수 있지만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건설 부문의 턴어라운드와 본업인 의류·패션 부문의 건재함이 뒷받침되며 달라진 그룹 체력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그룹은 제지사업 매각을 전격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회사 측은 지난달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한 데 이어 이달 초 예비입찰을 실시한 바 있다.
당초 매각 대상은 골판지 원지·상자 제조 업체 태림페이퍼·태림포장, 신문용지·골판지 원지 제조사 전주페이퍼, 그리고 에너지 발전 자회사 전주원파워·전주파워와 물류회사 동림로지스틱 등이다.
매각 측은 2조원 수준의 몸값을 기대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예비입찰에는 3~4곳에 달하는 재무적투자자(FI)가 응찰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지 부문은 올 5월까지 700억원대 영업이익과 1000억원을 웃도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부진을 만회하는 양호한 실적 흐름이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수출 물량 확대와 판매단가 인상, 생산구조 혁신, 계열사 간 인력·기술 교류, 원재료 공동 구매 등을 통한 통합 시너지 효과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전격적인 매각 중단 결정에는 그룹 '캐시 카우'로 재인식되고 있는 제지사업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확신이 반영됐다. 미국·이란 전쟁 이후 플라스틱 비닐의 공급 차질 우려와 종이 박스에 대한 수요가 실적 개선의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최근 이커머스 사업 성장에 환경 규제 강화와 ESG(환경·책임·투명경영) 확산이 맞물리며 재활용 종이 기반 포장재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글로벌세아 제지사업은 골판지 원지 생산부터 포장지 제조, 에너지 공급까지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원자재 가격 변동을 비롯한 외부 환경 변화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업계에선 글로벌세아 제지 계열사들이 올해 연간 2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과 3000억원 안팎의 EBITDA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시장은 그룹 전반의 펀더멘털 개선에도 주목하고 있다. 2022년 글로벌세아 품에 안긴 쌍용건설이 대표적이다. 쌍용건설은 국내 주택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6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그룹 모태인 세아상역은 지난해 연결 매출 2조245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2조 클럽'에 복귀했다.
글로벌세아그룹 관계자는 "2030년까지 골판지 원지·포장 시장이 연평균 5~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앞으로도 사업 경쟁력을 제고해 시장 점유율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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